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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355
한자 喪輿契
영어공식명칭 Sangyeogye
이칭/별칭 상포계,위친계,두부계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초상을 치르고자 조직한 공동 계 조직.

[개설]

충청남도 부여군에서는 현대적인 장례식장이 마련되기 이전까지는 마을에서 직접 장례를 치렀다. 초상을 치르려면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야 하고 손님 접대 등의 일을 치러야 하기에 미리 상여계를 조직하였다. 초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의 일이 상여를 마련하고 운구하는 것이어서 ‘상여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부여 지역에서 언제부터 상여계를 시작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대에는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상여계의 활동과 사례]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 구신마을의 사례를 보면, 상여계는 ‘상여계’라는 명칭처럼 상여 운구가 주된 목적이다. 다르게는 위친계, 두부계, 상포계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 이 중에서 위친계는 집안 어른의 초상을 대비하여 조직한 계라는 뜻으로, 대개 계원들이 쌀을 3~4되[5~7ℓ]씩 내서 초상집에 주는 식으로 운영되었다. 상포계는 주로 상복을 짓는 데에 쓰이는 포목인 상포를 마련하려는 계이며, 주로 남성들이 주도하였다. 이와 달리 여성들이 주도하는 두부계는 조문객을 대접할 음식을 마련하고자 조직하는 특별한 계이다. 이러한 상여계는 주로 연령이 비슷한 또래끼리 계를 조직하여 연령별 유대감을 지니기도 하였다.

상여계는 상여를 메는 것뿐만 아니라 상가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일을 공동으로 맡아 처리하였다. 만약 초상이 난 이가 형편이 어렵다면 조직원들이 쌀을 조금씩 거두어 초상집을 돕기도 하였다. 계원들끼리는 초상이 나면 문상 오는 이들을 대접하는 데에 필요한 물품을 서로 부조하였는데, 팥죽을 쑤어 주기도 하고 콩나물 등을 길러다가 주기도 하였다. 가족 구성원을 잃은 슬픔에 젖은 이웃을 돕고자 작은 성의를 전한 것이다. 팥죽을 얻어 먹은 이는 다음에 상대편의 가정에 초상이 발생하면 서둘러 팥죽을 쑤어 주었다. 형편이 비슷한 주민들끼리 이렇게 조금씩 보태면서 큰일을 치러 낼 수 있었다.

상여계원은 부고를 돌려 부음을 알리는 일도 맡았다. 먼 거리에 있는 일가 친족들을 일일이 찾아가 부음을 알리면, 이때 부고를 받은 가족들은 멀리서 소식을 전하러 온 이들을 약소하나마 대접하여 보냈다. 훗날 초상집에서는 계원들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희사금을 마을에 내기도 하였다. 이런 식으로 계원뿐만 아니라 전 주민이 상부상조함으로써 큰일을 치를 수 있었다.

[백제인수특별노인회]

상여계와는 별개로 부여군에는 1970년대 후반에 조직한 ‘백제인수특별노인회’라는 친목계가 있다. 부여에 거주하거나 부여가 고향인 이들이 가입하는 계로, 계원은 초기에 16명이던 회원이 한때 60명까지 늘었다. 백제인수특별노인회는 회원이 사망하면 2만 원씩 거두어 계금을 마련하여 100만 원을 초상집에 지급하는데, 이는 상여계와 비슷한 기능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과거에는 출상할 때 상여를 메기도 하고, 노제를 준비하여 죽은 이를 애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백제인수특별노인회는 상여계와 마찬가지로, 열악한 형편의 주민들이 마을을 단위로 상부상조하여 집안의 대소사와 어려움들을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한 공동체 문화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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