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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홍산의 기러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472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광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비홍산의 기러기」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
관련 지명 비홍산 -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홍연리 지도보기
관련 지명 칠갑산 -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관련 지명 오서산 -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1
채록지 홍양리 - 충청남도 부여군 홍산면 홍양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도령|노승
모티프 유형 아기장수 모티프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홍산면에서 비홍산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비홍산의 기러기」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홍연리비홍산(飛鴻山)에 기러기가 날아들지 않은 유래와 관련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비홍산의 기러기」는 1992년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되어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홍산면 홍양리에서 마을 주민이 구술한 내용이 채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구술자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내용]

옛날에 홍산에 한때는 왕족이었으나 몰락하여 서민으로 살고 있는 집이 있었다. 어느 날 집에서 기골이 장대한 아이가 태어났다. 어려운 집안에서 훌륭한 인재가 태어나면 아이가 위험하여질 수 있는 시절이라 아버지는 항상 아이와 동행하였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자 아버지는 아들을 서당에 보내었다. 훈장이 보기에는 소년이 글도 잘 읽고 무예도 뛰어나 앞으로 큰 인물이 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얼마 후 나라에 큰 난리가 났다. 소년은 소식을 듣자마자 서당에 발걸음을 끊고 칠갑산(七甲山)으로 달려가 칠갑산에 진을 친 오랑캐를 무찔렀다.

소년은 장성하여 도령이 되었을 때 나라에 흉년이 들었다. 도령은 홍산 땅에서 곡식을 거두는 대감의 밑에 들어가 벼슬길에 올랐다. 도령은 대감 밑에서 나라가 어지러운 때인데도 관리와 부자들의 행패가 극심한 것을 보고 분을 참지 못하였다. 도령은 부정부패를 뜯어고치기 위하여서는 조정을 뒤엎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으슥한 성터를 찾아 뜻이 맞는 동료를 구하고 군사를 훈련하기 시작하였다.

하루는 도령이 말을 타고 비홍산에 올랐다. 그때 한 노승이 나타나 자신은 큰 장수를 찾아다니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노승은 비홍산 주변은 큰 장수가 나올 수 없는 곳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도령에게서 군기가 넘쳐흐른다고 하였다. 도령은 노승이 자신의 계획을 아는 듯하여 여차하면 노승을 죽이고자 가까이 다가갔다. 노승이 이어 말하기를, 비홍산은 기러기가 앉는 곳이기에 선비가 천하를 통일한다면 모르지만 장수가 무기로 통일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결국 도령은 칼로 노승을 힘껏 베었다. 그러자 노승이 순식간에 하늘로 튀어올라 도령의 칼을 피하였다. 이에 비홍산에 앉아 있던 기러기 떼가 일제히 퍼덕거리며 노승을 따라 날아갔다. 이후 비홍산에는 더는 기러기가 날아오지 않았다.

얼마 후 도령은 계획대로 군사를 일으켜 주변을 점령하고 오서산(烏棲山)을 넘으려 하였다. 그러자 노승이 또다시 나타나 지금 갈 길을 멈추고 금강산(金剛山)에 들어가 기다리면 다시 한번 때가 생길 것이라고 하였다. 이대로 길을 가면 죽을 것이라고도 경고하였다. 그러나 도령은 노승의 말을 무시하였고, 결국 열흘이 지나지 않아 부하의 칼에 맞아 죽고 말았다. 도령이 일으키려던 난도 실패하였다. 도령이 죽음을 맞이할 때 비홍산 기슭에 기러기가 날아들었다고 한다. 기러기의 울음소리가 마치 태평성대를 비는 듯하였다. 이러한 연유로 비홍산은 잔잔한 삶을 원하는 백성과 차분한 선비가 모여드는 들을 지키는 산으로 전한다.

[모티프 분석]

「비홍산의 기러기」는 ‘아기장수’ 모티프를 담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이 자기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데까지는 여러 지역에 나타나는 아기장수 모티프와의 유사성이 있다. 다만 「비홍산의 기러기」에서는 지역민들이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뛰어난 인물의 비극적 죽음을 바란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특징적인 부분이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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