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나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298
한자 亭子-
영어공식명칭 Pavillon Tre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마을의 쉼터 역할을 하는 나무 또는 숲.

[개설]

정자나무는 동네 어귀나 마을 한복판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를 말한다. 오래된 만큼 크기도 커서 가지가 많고 잎이 무성하기에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에 사람들이 모여 놀거나 쉰다. 그야말로 정자(亭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자나무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상징적인 경관이다.

충청남도 부여군에서는 마을마다 정자나무를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마을의 정자나무는 해마다 정월이면 성스러운 신목으로서 금줄을 두르고 마을 제사를 지내는 치성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음력 5월 5일 단오에는 나뭇가지에 동아줄을 매고 그네를 뛰는 놀이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평소에는 쉼터이자 친숙한 소통의 공간이 되어, 마을 사람들이 나무 밑에 모여 농사일을 상의하거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였다. 또, 논매기를 마치면 온 마을 사람들이 정자나무 그늘 아래에 모여 두레를 결산하는 호미씻이[두레먹이]를 베풀었다.

한편, 부여 지역의 정자나무들은 대개 크고 오래되었기에, 대부분 부여군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부여군 보호수는 100그루 정도인데, 가장 많은 종은 느티나무이고 그다음으로는 은행나무, 팽나무, 회화나무 등이 차지하고 있다.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 148-1번지에 있는 녹간마을의 정자나무는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扶餘 珠岩里 銀杏-)라는 이름으로 1982년 11월 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는데, 백제 성왕 때 좌평(佐平) 맹씨(孟氏)가 심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부여의 역사와 함께하여 왔다고 할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에는 여러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고려 시대 사찰인 숭각사(崇覺寺)의 주지가 대들보로 사용하려고 나뭇가지를 베었다가 재앙을 당하여 급살을 맞고 절도 망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라에 변고의 조짐이 있을 때마다 예고하는 신비로운 능력으로 유명하며, 집안에 근심이 있거나 후사가 없는 사람이 나무에 정성을 들이면 효험이 있다고도 한다.

또한,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주암리 녹간마을의 정자나무이자 돌림병을 물리치는 마을 수호신으로서 치성을 받았다고 한다. 옛날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으나 녹간마을은 무사하였으며, 심지어 소를 떼죽음으로 몰아넣는 우역(牛疫)도 침범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우역이 발생하면 은행나무의 가호를 받고자 인근 마을에서도 찾아와 소를 매어 두거나 나무를 한 바퀴 돌고 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하였다. 주암리 주민들은 이러한 영험함으로 기리고자 해마다 정월 초삼일이 되면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암리 행단제(珠岩里 杏壇祭)를 지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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