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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01578
한자 民間信仰
영어음역 Mingan Sinang
영어의미역 Folk Belief
이칭/별칭 민속 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집필자 이석호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믿어져 내려온 신앙.

[개설]

민간 신앙은 일반 종교처럼 교리나 교단이 체계화된 것이 아니라 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예전부터 전승되어 오는 신앙을 말한다. 이를 ‘민속 신앙’이라고도 한다. 민간 신앙은 인간 본연의 종교적 욕구에서 자연 발생한 가신(家神), 동신(洞神), 무속, 자연물, 영웅, 사귀(邪鬼) 등에 대한 신앙과 점복, 금기, 주술, 풍수지리, 민간 의료 등을 총칭하는 자연 종교적 민속 문화이다. 김천 지역에도 민족적 정서와 고장의 역사성을 지니고 민중들 사이에서 민간 신앙이 면면히 전승되어 왔다.

[가정 신앙]

가신은 가정의 안녕과 가족 구성원을 액운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믿는 집안 내부의 여러 신들을 총칭한다. 김천 지역의 가정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섬기는 가신으로는 성주신과 조왕신, 용단지신, 조상신, 조상단지, 부루단지, 터주신, 도신, 영둥할마이신, 용왕신 등이 있다.

1. 성주신

성주신은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 재산을 관장한다고 믿는 가장 대표적인 가신이다. 김천 지역 농촌마을의 가정에서는 대부분 모신다고 할 정도로 주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 깊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가신 형태이다. 성주는 문 위에 항상 머물러 있기 때문에 성주제를 행할 때에는 반드시 안방문 옆의 마루에 제물을 차리고 모신다.

성주는 맏집에서 모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성주를 처음 모실 때는 주인의 나이가 33세, 43세 53세 등 나이가 3이 되는 해이거나 27세, 37세 등 뒷자리가 7이 되는 해에 무당을 데리고 와서 제물을 차리고 모신다. 이때에 날을 받아서 짚으로 만든 ‘성주미거리’나 ‘성주단지’를 모시는데 상기둥 또는 안방문 옆 기둥 밑에 모셔둔다. 단지 안에는 가장 먼저 타작한 쌀이나 나락을 넣어둔다. 이 나락은 씨 나락으로 사용하거나 양식이 궁할 때인 이듬해 봄에 꺼내어서 양식으로 사용한다.

성주는 매년 정월 보름과 시월 도신 때에 모시는데 정월 보름에는 찰밥을 만들어서 성주단지에 먼저 차려둔다. 또 농사를 다 지은 후에 가장 먼저 타작한 나락을 단지에 따로 담아 둔다. 섣달 그믐날 저녁에는 며느리가 팥으로 만든 떡을 시루채로 두고 소지를 올리며 제를 지낸다. 이는 식구끼리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동네의 이웃 사람들과 나누어 먹기도 한다.

시월상달에 도신할 때에는 햅쌀밥을 해서 성주에게 제일 먼저 바친다. 집에서 떡을 할 때는 안방의 윗목에 먼저 두고 먹는다. 성주는 집안의 수호신이므로 가족 중에 결혼하는 사람이 있으면 방안의 조상에게 먼저 절을 하고 나서 반드시 성주에게 절을 해서 알린다. 만약 성주를 모시던 윗대 어른이 돌아가시면 며느리는 그것을 물에 던져 버리고 다시 모셔야만 한다. 이것은 성주는 집의 주인을 보호하는 불특정 조상신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빌 때에도 “성주는 대주만 믿고 대주는 성주만 믿고”라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다. 대다수의 가정에서 관습적으로 모시던 성주신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2. 조왕신

조왕신은 부엌의 부뚜막을 관장하는 신으로 ‘정지 밥솥이 곧 조왕’ 또는 ‘집에 사람이 살고 있으면 반드시 조왕이 있다’라고 할 정도로 보편화된 신앙이다. 신체는 별도로 없으나 의례를 행할 때에는 반드시 부뚜막에서 한다. 매년 행하는 의례로는 ‘가을손 비비기’와 ‘봄손 비비기’ 등이 있다. 식구 수만큼의 밥숟가락을 준비하고 소지를 올리는데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 영둥할마이가 내려오는 이월에도 모셨다. 이때는 지석님이 내려온다고 하여 초하루 또는 초이틀, 초사흘 날에 솥에 밥을 하고 떡을 해서 숟가락을 여러 개 꽂아서 곳간 안에 두고 빌었다. 조왕신은 여성의 공간인 부엌에서 모셔지는 것으로 가족 구성원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3. 조상신

조상신은 집안의 돌아가신 가족 구성원에 대한 신앙이다. 그러나 기제사의 대상인 선조에 대한 의례와는 구별된다. 조상신의 대상은 여성이며 비정상적인 삶을 살다가 일찍 돌아가신 분으로 주로 후처가 전처를 위로하기 위해 모시는 것이다. 따라서 조상신을 모시는 가정은 전처와 사별하고 후처와 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가족 형태이다. 전처가 죽고 나서 생기는 집안의 우환이라고 점쟁이가 밝힐 때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시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상신의 대상에 대한 명칭은 ‘어른’, ‘조상’ 등으로 불리며 전처의 한복 한 벌을 ‘조상당세기’라고 불리는 함에 넣어두고 모신다.

의례는 일 년에 한 번씩 시월상달에 간단하게 행한다. 주로 모시는 후처가 돌아가시면 그 집안에서의 신앙 행위는 사라지고 기제사의 대상으로만 남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상신은 전처와 후처의 엄격한 사회적인 구분이 지속될 수 있는 장치가 신앙으로 표현된 셈이다. 안방에 모셔 두고 있는 조상단지에는 수지를 찧어서 넣어 둔다. 시월상달에 의례를 행할 때는 밥, 나물 등을 준비해서 식구 수만큼 숟가락을 준비하고 소지를 올린다. 이 조상은 윗대의 돌아가신 모든 조상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4. 삼신

삼신 신앙은 집안 식구의 안녕을 위해 행하는 것으로 특히 산모의 회복과 아기의 수명장수를 관장하는 신으로 인식하고 있다. 명칭은 ‘삼신’, ‘삼신할매’ 등으로 불리어지며 신체는 없는 경우가 많고, 한지를 접거나 집에서 처음으로 짠 삼베를 바가지나 단지에 쌀과 같이 담아서 한지로 주둥이를 봉해서 모셔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신 신앙은 다른 가신 신앙과 마찬가지로 윗대에서 모시던 것을 그대로 아랫대에서 이어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의례는 자손을 낳았을 때 물, 밥, 미역국으로 상을 차리고 비는 것이 전부이다. 빌 때는 “얼라[아기] 몸 더럭더럭 잘 크고 아[아기]엄마 젖 많고 아 어마이 입이 달아서 국이나 잘 먹게 해주고.”라고 한다. 또한 매년 가을에 먼저 수지를 찧어서 박재기[바가지]에 담고 떡을 해서 모신다. 이 쌀은 이듬해에 이 쌀로 밥을 해서 먹을 때는 본집 식구만 있을 때 먹는다. 삼신을 모시다가 그만 둘 때에는 바가지를 깨끗한 개울에 둔다. 가신 신앙 가운데 가축과 관계되는 것은 삼신 신앙뿐으로 소가 새끼를 낳을 때 어려우면 물을 떠와서 마구간 앞에서 역시 같은 방법으로 빈다.

5. 기타

이외에도 집터에는 터주신, 우물에는 용왕신, 변소에는 측간신, 대문에는 수문신, 마구간에는 우마신이 있다고 믿었다. 이들 신에 대해서도 간단한 음식을 바치며 집안의 안녕을 기원했다.

[마을 신앙]

마을 신앙은 동제(洞祭)의 형태로 구현되는데 마을 주민 전체가 주체가 되는 오래된 공동 제사 의식이다. 마을 신앙은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 신앙 유형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바탕을 이루며 농촌마을 공동체를 유지, 강화시키는 기본 요소로서 순수한 민간 신앙의 하나이다.

김천 지역 전통마을에는 마을을 수호해 주는 상징으로서 동신(洞神)을 정하고 일정한 시간과 절차를 정해 제사를 올리며 주민들의 평안과 풍년 등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렸다. 일반적인 동제는 정월달에 집중되어 있다. 예외적으로 연중 2회 또는 수시로 동제를 지낸 사례가 증산면을 비롯한 일부 산간 지대에서 볼 수 있는데 갑작스런 마을의 우환을 타계하기 위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제사에 대한 명칭은 일반적으로 동제, 산신제(山神祭), 당제(堂祭), 장승제, 별신제, 동고사, 서낭제 등으로 나타났다. 신목과 신당은 느티나무나 소나무와 같은 수목을 대상으로 한 신당 형태가 가장 많았으며 신목을 기본으로 하고 조산, 입석, 암석, 장승 등이 곳에 따라 부가되어 동신당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동제를 주관하는 제관은 지난 한해에 걸쳐 흉사를 겪지 않았고 경사가 있었던 가정의 호주를 제관으로 삼았는데 보통 동제를 자정에 지내고 제주집에서 음복할 때 동네 회의를 개최하여 다음 해의 동제 제관을 선출했다.

선출된 제관은 마을의 부역으로부터 벗어나며 초상과 같은 흉사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 동제일이 되면 제관집에서 음식을 장만하였다가 밤중에 제단으로 가져가 제상을 차리는데 제례 시간은 자정이 가장 많았다.

제관의 숫자는 1인의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45개 마을[아포읍 7, 농소면 6, 남면 2, 개령면 2, 어모면 2, 봉산면 2, 대항면 1, 감천면 2, 조마면 1, 구성면 3, 지례면 5, 부항면 4, 대덕면 1, 증산면 6]이 1인 제관이다. 또한 45개 마을[아포읍 1, 농소면 1, 남면 3, 개령면 2, 감문면 5, 어모면 3, 봉산면 1, 대항면 2, 감천면 1, 조마면 2, 구성면 4, 지례면 2, 부항면 4, 대덕면 8, 증산면 6]이 2인 제관이었다. 이외에도 3인이 7개 마을, 4인이 3개 마을, 8인이 1개 마을, 20인 이상이 6개 마을로 나타났다. 특히 제관 수가 20인 이상이 되는 감문면, 어모면의 경우는 동민 대다수가 제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숫자상으로 20인 내지 40인까지 제관으로 뽑는 경우가 있었다.

주민들은 제사 당일 초저녁부터 외출을 삼가고 정숙하게 보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금기 사항이었다. 특히 제관은 선출된 그날로 즉시 부정한 것과 궂은일을 삼가며 금줄을 쳐서 궂은 사람, 부정한 사람, 험한 사람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육류, 어류를 먹지 않고 술과 담배를 삼가며 매일 찬물로 목욕하면서 부부가 한방에 들지 않고, 출입문 밖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외부사람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 하였다.

한편으로는 제관의 선출이 끝난 즉시 마을의 원로들이 동제당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부정이 있는 다른 마을 사람들이나 타인이 마을 안에 들어오는 것을 제한하였다. 제주의 집은 도가(都家) 또는 당주(堂主)라 부르며 제관 집에서 제물을 장만하여 집사가 운반하고 동제에 소요되는 경비는 마을 공동 경비를 사용하가나 공동으로 추렴하였다.

[무속 신앙]

무속 신앙은 무당을 중심으로 민간 층에서 전승되고 있는 종교현상으로 주로 굿의 형태로 나타난다. 김천 지역에서는 명도점, 오구굿, 우환굿, 안택굿이 대표적인 무속신앙이다.

1. 명도점

명도점은 부탁을 받은 무속인이 명도를 불러 조상의 영택인 무덤의 근황에 관하여 알아보는 점의 일종이다. 명도는 조상의 신과 후손인 인간 사이의 매개를 자처하는 교접자를 일컫는다. 집안에 불길한 일이 빈발하면 무속인에게 조상 누구를 불러 달라 하면 점쟁이는 기절하였다가 일어나 지명한 조상을 불러 왔다고 한다. 살았을 때와 다름없이 묘에 관한 것 등에 관하여 조상신과 대화를 나눈 후 묘소의 위치나 물이 들었는지 등에 조상신으로부터 전해들은 바를 의뢰인에게 설명한다. 명도점이 끝난 후 묘소의 위치와 생전의 얼굴 모습을 물어서 무속인의 신통력을 가늠해보기도 한다. 명도 무속인 중에는 참새를 훈련시켜 조상의 신을 부르는 사자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2. 오구굿

오구굿은 죽은 자의 생전 원한이나 욕구를 풀어 주고 모든 죄업을 씻어 주며 천도(薦度)하기를 기원하는 굿이다. 특히 횡사했거나 비명으로 죽은 사람의 혼이 원한으로 산 자를 해코지를 한다고 생각될 경우 무당을 불러서 행한다.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양하여 지노귀굿, 씻김굿, 망묵굿, 수왕굿 등으로 불린다. 죽은 조상이나 가족을 위해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산오구굿이라 하여 산 사람의 사후를 위해 미리 오구굿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오구굿은 한을 못다 풀어 저승과 이승을 헤매는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고이 가게 하는 기능과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 대한 죄의식을 해소하고 죽은 사람과 화해를 이루기 위해 시작되어 오래전부터 성행되어 왔다. 죽은 사람을 삶에서 자유롭게 해 주면서 동시에 죽은 사람이 이승으로 오지 못하게 하려는 산 자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우환굿

우환굿은 김천 지역의 가정에서 가족 중 병이 들었을 때 무속인을 통해 쾌유를 바라면서 벌이는 굿이다. 일반 가정에서 행하는 굿은 대부분 우환을 제거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우환은 대개 귀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믿어 왔는데, 섬겨야 될 신을 잘못 섬겨서 탈이 난 것이라고 믿고서 우환굿을 하게 된다. 집안에 병이 나면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 원인을 점쳐 본다.

점쟁이는 탈이 생기는 원인으로 조상의 묘에 이변이 생겼을 때, 신목을 해쳤을 때, 초상집에 갔을 때, 부정한 사람이 찾아왔을 때, 집을 함부로 손대었을 때 등을 들어 굿으로 악귀를 물리쳐야 한다고 권한다. 이렇게 하여 우환굿이 시작되면 무속인은 신과 인간의 매개체 역할을 하여 주문을 외면서 잡귀를 물리친다. 잡귀가 순순히 물러가게 하겠다고 제수를 푸짐하게 차리도록 요구한다.

[기타 신앙]

대상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인간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없는 경우 또는 막연한 두려움과 경외, 우환의 사전 예방적인 것에 대해서도 신앙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기우제와 서낭당, 도깨비, 금기 등이다.

1. 기우제

기우제는 과거 절대적인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가장 큰 재앙 중에 하나였다.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강우를 신앙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의례였던 것이다. 김천 지역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는 김천시 농소면 봉곡리 백마산감문면 문무리 백운산[백운산 기우제단], 부항면 해인리 삼도봉, 구성면 임천리 용소, 조마면 강곡리 강바대마을 앞 기우단 등이 있다.

2. 서낭당

서낭당은 보통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뿔 모양으로 쌓은 돌무더기와 마을에서 신성시되는 나무[神樹] 또는 장승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형식은 5색 헝겊을 걸어놓은 서낭나무와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누석단(累石壇)이 결합된 것이 일반적이나 누석단 또는 서낭나무만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마을 밖으로 외출을 다녀오거나 이사, 시집을 갈 때 길에서 떠오는 잡귀가 마을로 따라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위해 침을 뱉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를 한다. 김천 지역의 서낭당은 김천시 남면 운남리 돌고개조마면 삼산리, 감문면 문무리, 구성면 송죽리 등이 있다.

3. 도깨비

도깨비는 사람을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은 아닌 상상의 생물로서 특정 요괴를 지칭한다기보다는 비슷한 특성을 가진 요괴들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비범한 일이 벌어 졌을 때 도깨비의 장난이라고 믿었다. 보통 인적 없는 야산이나 오래된 폐가에 거주한다고 하며 이따금 민가로 내려와 사람들을 골탕 먹인다고 한다. 김천 지역에서는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에 도깨비가 산다고 전하는 길이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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