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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01700
한자
영어음역 Si
영어의미역 Poem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승희민경탁

[정의]

경상북도 김천의 소재를 사용하였거나 이 고장 사람들이 지역에서 탄생시킨 시 문학.

[개설]

김천을 소재로 사용한 시는 고려 중·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임춘의 「미수방여어개령 이아리지주위향 작시사지」, 이첨의 「고관의산록」 등의 한시에 추풍령, 개령, 김천역이 소재로 등장한다. 이후 이밖에도 감문, 지례, 부상, 직지사, 추풍령, 황악산, 감천, 직지천, 아포, 김천장 등이 많은 시 또는 시조 문학작품에 소재로 등장하였다. 근현대 김천 시문학 활동은 1929년 김천문예협회가 결성되어, 1930년 1월 김천 최초의 문예동인지 『무명탄』을 발행하며서(단체명을 조선문예협회로 변경함) 출발하였다. 김천의 청년 문인들이 주도하여 모인 조선문예협회는 카프(KFPF) 성향의 문예 단체로 동인지 『무명탄』을 내었는데 창간호가 곧 종간호가 되었지만 근대 경북·대구지역 문학의 역동성을 잘 나타내 보였다. 이후 김천의 현대시 문학활동은 김천시문학구락부, 흑맥문학회, 향목회, 김천문우회, 김천시문학회,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 소속 시인들이 주도적으로 이루어내었으며 현재도 이루어내고 있다.

1946년부터 조국 광복의 해방감에서 문학 활동을 시도한 문학 지망생 김상갑, 김도오, 임성길 등이 단체 조직을 모색해 오다가 1947년 8월에 김천중학교 동창 또는 교사들이 참여하여 ‘김천시문학구락부(金泉詩文學俱樂部)를 창설하였다. 초창기 회원은 전택금, 여석기, 권오기, 전성근, 최목랑 등이었고, 뒤에 배병창, 정완영 등이 가담하였는데 동인지로 『오동(梧桐)』을 2집까지 냈다. ‘김천시문학구락부’에 참여했다가 일찍이 김천을 떠난 문인으로는 여석기, 임성길 등이 있다.

1956년 홍성문, 이민영, 김기환, 설기환, 최홍구 등이 시인 단체 ‘벽과눈동인회’를 조직하고 동인지 『벽과 눈』을 2집까지 발간했다. ‘벽과 눈’을 창설한 동인으로 현재 김천에 남아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1958년 김천의 젊은 문학도 권태을, 백남해, 박찬선, 최덕하, 정두수, 성백진 등이 주동하여 ‘벽파동인회(壁破同人會)’를 조직하고 매년 문학 작품 발표회를 가졌으나 3회로 끝났다. ‘벽파동인회’에 가담했다가 김천을 떠난 문학인으로는 박찬선이 있다.

김천의 문인과 문인 지망생을 총망라하여 1959년 결성된 문학 단체로서 김천의 문학사를 통해 가장 활동적이고 화려했던 때가 ‘흑맥문학회(黑脈文學會)’ 시대이다. 박용설, 김기환, 윤사섭, 홍성문, 정수봉 등이 창설하였고, 뒤이어 정완영, 배병창, 장정문, 권태을, 김상문, 김상훈, 김수기, 정재호, 신현득, 김종상, 백남해, 권태문, 강숙자, 최창수, 이금숙 등이 가담했다. ‘흑맥문학회’에서 동인지로 『흑맥(黑脈)』을 출간하다가 제2집은 『문학령(文學嶺)』으로 제호를 바꾸었으나 그것으로 끝나고 이후는 김천문화원에서 발간하는 『소문화(小文化)』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문학의 밤과 시화전을 열었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흑맥문학회’에 소속되었다가 작고하였거나 타지로 떠남으로써 이 고장에서의 문학 활동은 중단되었으나 출타지에서 계속하여 문단에서 두각을 나타낸 문학인으로는 김기환, 김상훈, 김상문, 김종상, 신현득, 정재호, 홍성문, 권태문 등을 들 수 있다.

1962년 의욕에 찬 김천 청년 문학도들이 ‘맥동’이라는 동인회를 조직했다. 회장은 나홍연, 회원은 김동일, 김지월, 홍유평, 문경연, 진죽자 등이다. 그해 8월 23일에 나홍연, 김지월이 김천 문화원에서 2인 시화전을 1주간 열고, 이에 앞서 김동일이 시집 『토요기(土曜記)』를 냈다.

1965년 이후 들어 김천의 문학은 시조 부문에서 정완영, 배병창, 장정문, 이동현, 조오현, 정순량, 김남환 등 문단에 오른 작가가 많은 반면 그 외의 분야에서는 윤사섭, 김기환을 제외하고는 기성 작가는 없다시피 할만큼 활동은 미약했다.

1976년 시조인들과 현대시인들이 아울러 ‘김천시문학회’를 조직했다. 이들 회원 중 장정문, 정순량, 이경안, 이정환, 황명륜은 시조이고 나머지 권숙월, 박수일, 신현필은 현대 자유 시인이다. 동인지 『김천시문학(金泉詩文學)』을 제3집까지 출간하고 중단되었다가 제4집부터는 회장을 황명륜이 맡고 제호를 『황악(黃岳)』으로 바꾸었다. ‘김천시문학회’를 거친 시인으로 타지로 떠났거나 작고한 인물로는 장정문, 정순량 등이 있다.

문학 동호인으로 1985년 6월에 발족하여 동인지 『파지(破紙)』를 프린트물로 1집을 발간하고,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가 1987년에 흩어졌다. 동인은 박미선, 배정미, 육봉수, 윤태균, 이창배, 조인호, 여순동, 나태주, 박순자, 배남영, 이상선, 홍영란 등이었다.

[주요 문학 단체와 동인지]

김천 시문학의 흐름은 주로 문학 단체와 그들 단체에서 발행한 동인지를 주축으로 하여 전개되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1. 향목회

김천에는 시조 시인들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이는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된 정완영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972년에는 정완영이 주축이 된 시조 시인과 동호인들의 모임 ‘향목회’[정완영, 장정문, 조오현 등 참가]가 조직되어서 회원들의 친목과 창작 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동인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남기지는 못했다.

2. 김천시문학회

시조 시인들이 주축을 이룬 김천 문단의 경향은 이후에도 지속되었는데 1976년 결성된 ‘김천시문학회’가 그 예다. 1978년 발간된 『김천시문학』 창간호에 작품을 실은 회원은 권숙월, 박수일, 신현필, 이경안, 이정환, 장정문, 정순량, 황명륜 등인데 이 중 권숙월과 박수일을 제외한 모든 회원이 시조 시인이다. 『김천시문학』은 1979년 2집을 낸 후 잠시 중단되었다가 1980년 김천문학회의 발족과 함께 개편되어 1981년부터는 동인지 이름을 『황악』으로 바꾸었다. 호수는 『김천시문학』의 창간에서부터 그대로 이어져 『황악』은 3호부터 발간하였다.

『김천시문학』 1집 권두언의 “아무튼 문학이란 앞서 말한 바 개인 예술이라 서울과 지방이 따로 없겠기에 문학의 향토성이란 말을 강력히 배격한다. 오직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끼리끼리 모여서 조언과 격려를 위한 지역적인 모임인 『김천시문학』이다.”라는 발언과 『황악』 7집의 “발표할 지면도 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어떤 보장도 되어 있지 않다. 창작 활동을 하나의 여기(餘技)나 취미 활동으로 생각하기가 일쑤이고 지방에 머무르는 사람에게는 그 대접이 말이 아니다.”라는 지역 문학 환경의 열악함에 대한 호소는 지역 문학 활동이 지닌 양쪽의 문제의식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그리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3. 김천문학회

김천문학회는 1976년 지역 문인들의 전출로 지역 문단이 침체를 겪자 지역의 문인들이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김천문우회’를 모태로 한다. 김천문우회가 ‘문학의 밤’, ‘시화전’ 등을 개최하긴 했으나 그다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지 못하자 1980년 회원들은 김천문우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롭게 김천문학회를 발족한 것이다. 김천문학회의 회원 중 권숙월, 박수일, 신현필, 이경안, 이정환, 황명륜 등이 김천시문학회의 회원이었으니 김천시문학회김천문학회는 자연히 활동 공간을 같이하게 되었다.

문학은 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론이기는 하지만 문학의 창작과 발표, 유통이 결코 작품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므로 지역의 문학인들은 열악한 환경과 맞서면서 또한 작품성을 담보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문학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드러내는 지역 문학인들의 동인지가 개별적 성실성에 기대면서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을 두루 포괄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천시문학』이나 『황악』, 『김천문학』의 수록 작품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김천 문학이, 시조 장르가 수적으로 우세하며 그 형식적 특성으로 인해 자연 친화, 고향에 대한 향수와 감회, 전통적 정서 등을 주로 드러내고 있음을 언급할 수는 있다. 소설을 썼던 권태을, 동화를 썼던 윤사섭김천문학회에 참가하여 『김천시문학』, 『황악』, 『김천문학』 등에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수록 장르는 시와 시조, 수필이 주축을 이룬다.

[시인]

이정기 시인은 김천인 최초로 개인시집을 냈고(1948), 홍성문 시인은 김천인 최초로 문예지에 등단하였다(1954). 김천의 현대 시인으로 이정기, 홍성문, 권숙월, 나홍련, 민경탁, 정영화, 김종인, 송상용, 최명숙, 김수화, 박화남, 서석철, 강흥구, 최법매 등이 있다.김천 출신으로 1980년대 이후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시인으로 이동순, 이승하, 문태준, 김종태 등을 들 수 있다.

시인 이동순은 1950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마왕의 잠」이 당선된데 이어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 평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시집 『개밥풀』, 『물의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꿈에 오신 그대』, 『봅의 설법』,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 『아름다운 순간』, 『마음의 사막』, 『미스 사이공』, 『발견의 기쁨』과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정신을 찾아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달고 맛있는 비평』, 산문집 『시가 있는 미국기행』, 『실크로드에서의 600시간』, 『우리 시의 얼굴 찾기』 등을 발간하였다. 난고 문학상, 시와 시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인 이승하는 1960년생으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화가 뭉크와 함께」가 당선된데 이어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비망록」이 당선되어 화려한 등단을 하였다. 시집 『사랑과 탐구』,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폭력과 광기의 나날』, 『생명에서 물건으로』, 『뼈아픈 별을 찾아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과 시론집 『한국현대시와 풍자의 미학』, 『생명 옹호와 영원 회귀의 시학』, 『한국 현대시 비판』,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10대 명제』,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한국시문학의 빈터를 찾아서』 등이 있다. 대한민국 문학상, 지훈 문학상, 중앙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인 김종태는 1971년 경상북도 김천 출생으로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시 창작과 문학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 학사, 동 대학원 문학 박사 출신으로 호서대학교 한국어문학학부에서 현대문학과 문화콘텐츠를 가르치고 있다. 대표시로 「술빵」, 「미아리」, 「파본」, 「늦은 꽃」, 「오래 된 액자」, 「오각의 방」, 「상냥한 시론」, 「응달의 여인」 등이 있다. 시집 및 창작집으로 『떠나온 것들의 밤길』, 『오각의 방』,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일본어 시집 『복화술사』 등이 있다. 저서에 『한국현대시와 전통성』, 『정지용시의 공간과 죽음』, 『문학의 미로』, 『운명의 시학』, 『대중문화와 뉴미디어』(공저), 『한국현대시와 서정성』, 『문화콘텐츠와 인문학적 상상력』(공저), 『사고와 표현』 (공저), 『자연과 동심의 시학』, 『시와 소설을 읽는 문학교실』(편저), 『정지용 이해』(편저) 등이 있다. 제3회문학청춘 작품상을 수상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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