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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A010102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개령면 동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기동

[볼거리 천국 동부리]

개령면 동부리는 김천 시내에서 감천을 따라 동북 방향으로 8㎞ 거리에 위치한 개령면의 소재지 마을이다.

삼한 시대 소국 감문국으로부터 고려와 조선 시대 군현(郡縣)의 읍치로서 개령 지역을 대표하는 마을이었던 까닭에 많은 유적지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감문산감천에 인접한 자연 경관이 수려하여 볼거리가 많다.

감문국의 궁궐 연못 동부연당에서 시작해 정원댁과 유후조 묘소, 내신정, 개령향교, 쌍샘, 비석거리, 팔승정을 둘러본 후 개령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감문산 취적봉에 오르는 코스가 동부리를 가장 알차게 돌아보는 관광 코스일 것이다.

[버드나무 숲과 동부연당]

선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따라가다 동부2리 마을 입구로 접어들면 도로변에 거대한 버드나무 네 그루가 이방인을 맞는다.

조선 전기 영남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일컬어지는 김숙자(金叔滋)가 개령현감으로 재임할 때 수해로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들 김종직(金宗直)과 함께 심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나무이다.

버드나무 숲의 그림자가 비치는 연못은 동부연당(東部蓮塘)으로, 유동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동부연당은 삼한 시대 소국 감문국의 궁궐에 속했던 연못으로 전하는데, 예전에 비해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감문국으로 대표되는 동부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유산의 하나이다.

[정원댁과 유후조 묘소]

동부연당에서 마을 안쪽으로 성큼 들어서면 야트막한 야산이 봉곳 솟아 있는데, 명당으로 유명한 관학산이다.

산자락에 자리한 정원댁은 1700년대 말 양천허씨 집안에서 건립한 고택으로, 1970년대 말 사랑채와 안채 등 대부분의 건물이 퇴락해 무너지고 지금은 건물 터와 아름다웠던 정원만이 남아 있다.

특히 이 집은 1950년대 대법관을 지낸 허진의 생가로, 거대한 노송을 시작으로 백일홍과 괴석, 연못 등의 화려한 조경이 관학산 중턱까지 이어져 1970년대 초까지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흡사 사슴의 뿔을 연상시키는 노송을 돌아 관학산으로 비켜난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산 정상에 거대한 봉분과 석물이 주위를 압도하는 정승 유후조의 묘지가 나온다.

풍산유씨 서애 유성룡의 8세손인 유후조는 상주 출신으로, 고종흥선대원군을 도와 개혁에 앞장섰던 청백리로 우의정에 이어 좌의정을 지냈다.

관학산은 조선 후기 개령 지역 명문가인 양천허씨의 대저택인 정원댁과 청백리 유후조의 묘지를 품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인 것이다.

[내신정과 개령향교]

유후조 묘지를 둘러본 후 관학산을 반대로 내려오면 대나무 밭 속에 내신정(來新亭)이라는 현판이 붙은 기와집이 앉아 있다.

내신정 은 1912년에 건립되어 동부리를 중심으로 한 개령 지역의 향민 교화를 주도하던 향약소로서, 김천 지역에서는 유일무이하다.

내신정을 나와 계림사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감문산과 관학산 중간의 구릉지에 개령향교가 나타난다.

개령향교는 여러 차례의 이전과 중창 끝에 1866년(고종 3)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개령향교는 일제 강점기 말 김산향교로 폐합되었다가 1946년 분리되어 옛 모습대로 복원되고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대대적인 중수를 거쳤다.

개령향교는 외삼문과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 동재, 서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명륜당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동부리 주변 경치가 장관이다.

[호랑이 머리 위에 세워진 계림사]

개령향교에서 감문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막다른 길의 감문산 중턱에 계림사가 있다.

선산 도리사에서 자신이 손으로 가리킨 방향을 따라 직지사를 짓기 위해 김천을 내왕하던 아도화상이 서기 418년에 창건한 고찰이다.

계림사는 호두산(虎頭山)의 지세가 풍수적으로 호랑이의 머리에 해당되어 맞은편 아포 한골 사람들이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도화상이 호랑이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호랑이의 심장에 해당하는 자리에 지은 절이다.

또 이름을 호랑이와 상극인 ‘닭 계(鷄)’ 자를 써서 계림사(鷄林寺)로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영험했던 쌍샘]

계림사를 나와서 동부1리로 들어오면 마을 앞에 쌍샘이라 불리는 유명한 샘이 있다.

김천에서 선산을 잇는 옛 도로변에 자리하여 길손들의 목을 축여 주고 동부리 주민들의 공동 우물로 유명했던 샘이다. 쌍샘은 물맛 못지않게 영험함을 지닌 샘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신앙의 대상이 되어 해마다 동제를 올리는 장소가 되기도 했는데, 특히 물빛이 탁하게 변하면 마을에 변고가 생긴다는 속설이 전해져 왔다.

언제인지는 모르나, 쌍샘의 물빛이 변해서 전 주민이 감문산을 수색했는데, 이는 누군가 감문산에 시신을 매장했기 때문에 쌍샘이 노하여 물을 뒤집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쌍샘은 1972년과 1982년 말끔하게 정비되기는 했으나 지금은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다.

[비석거리와 팔승정]

쌍샘 바로 뒤 개령면사무소 입구에는 17개의 비석이 무리 지어 서 있는데, 동부리 주민들은 이곳을 비석거리라 부른다.

역대 개령군수와 현감들의 공적비와 수로를 관리하던 명예직인 보도감(湺都監)의 공적비, 하마비 등으로 예전 이곳이 개령관아가 있던 중심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비석거리를 지나면 팔승정(八勝亭)이라는 사각의 정자와 연못이 나온다.

팔승정은 옛 개령현의 동헌 앞에 있던 정자로 관아의 일부에 속해 있었다. 팔각정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수해와 쇠락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2009년 현재의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감문산 생태 탐방로]

2009년 조성된 감문산 생태 탐방로는 지역 주민들에게 감문산을 보다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감문산 생태 탐방로 는 개령면사무소 뒤뜰에서부터 시작되어 대나무 숲과 소나무 숲, 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천연의 나무 군락과 함께 개령들과 동부리, 감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감문산은 높이 239m로, 취적봉 정상까지 40분 정도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손쉬운 코스인데, 탐방로 주변에 산성과 봉수대, 산죽(山竹) 군락이 있어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감문산 정상에는 능선을 따라 2백여m 남짓한 토성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으며, 봉수대와 군창 터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정보제공]

  • •  김기환(남, 1921년생, 개령면 동부리 주민)
  • •  배현(남, 1962년생, 개령면 동부2리 주민, 전 이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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