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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B010101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집필자 최경호

[입향의 역사]

상원리는 조선 시대 지례현 하북면에 속한 원기(原基)·원터로 불리던 곳이다. 이후 일제 강점기 초인 1914년 원기·두릉[일명 마드리]·수도곡[일명 무티실]을 합해 상원리라 하여 석현면에 포함했고, 1934년 석현면과 과곡면을 통합하여 구성면에 포함시켰다.

수도곡은 원래 무티실로 불린 곳으로, 조선 시대 이전에는 수다곡소(水多谷所)로 김산현 관내에 속했다. 1451년(문종 1) 한성부 명례방[필동]에서 살던 이말정이 내려와 지례현 지품[현 김천구 구성면 미평리]에서 거주하던 중, 감천이 범람하자 식솔을 거느리고 거창군 모곡[현 거창군 거창읍 서변리]으로 이거했다가 다시 지품으로 돌아와 사망하여 원기 뒷산에 묻혔다.

이말정에게는 아들 5형제가 있었는데, 모두 임금의 상을 받아 요직에 있었다고 한다. 그중 넷째 아들 연안군 이숙기의 차남인 진사 이세칙원터마을에 정착하여 그 자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게 된 것이다.

김천시내에서 거창 방면으로 국도 3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구성면 소재지가 나온다. 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국도를 따라 1㎞ 가량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아름다운 자태의 ‘방초정’이 자리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곳이 바로 원터마을이다.

원터마을상좌원리와는 황계천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반촌으로서, 방초정·정려각·최씨담 등이 마을의 오랜 전통을 증명하고 있다.

마을 앞으로는 양파 밭이 펼쳐져 있으며, 마을 뒤를 감싸고 있는 응봉산에는 1970년대까지 백로가 서식했다고 전한다.

감천 을 따라서 국도 3호선이 지나가며, 오른쪽에 있는 마드리는 찬물내기[冷泉]가 유명하다.

‘원터’란 이름은 예전에 상좌원이란 관영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마드리마을 역시 조선 시대 상좌원이 있던 당시 길손들이 말과 노새를 놓아 먹였던 곳이라 하여 마드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무티실은 물이 많아서 물탕골로도 부른다. 또한 수도곡은 고려 시대 수두사란 절에서 많은 사람이 불도를 닦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원터마을의 풍수지리 형국]

원터마을의 전체적인 모양은 둥근 형상에 가까운데, 그 중심에는 가뭄에도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안샘[內川]이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처럼 보인다.

그래서 풍수지리가들은 원터마을을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연화 부수형의 명당이라고 말한다. 원터마을 주민 이철응[1945년생] 씨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연화 부수형이라, 그렇게 나온 배경을 보면 두 개의 물길이 합쳐지는 안쪽에 있어요. 여기가 감천이고 그 앞에 국도 3호선이 있죠.

상좌마을과 원터마을 가운데를 가르는 것이 하원천이에요. 두 개의 물길이 합수되는 지점이죠. 거기 안쪽에 있어요. 이런 지형은 전국 어디가도 그 안쪽에 있는 마을을 연화 부수형이라 일컬어요. 저기 앞쪽 응봉산에 가 보면 여기 감천의 물이 여름에 꽉 차서 흐를 때는 이 마을이 진짜로 물속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요.”

[환경 친화적인 마을]

원터마을은 또한 한국 전통 마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형성되어 있는 마을을 지리적으로 살펴보면, 낙동강 상류인 감천을 중심으로 남서-북동 방향으로 형성된 저지대를 사이에 두고 양측으로 점차 지형이 높아지는 협곡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 주변의 지형은 전체적으로 서고동저(西高東低)이며, 서쪽에서 내려오는 두 개의 골짜기 사이에 마을이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를 취하고 있는 원터마을은 대체로 북측이 높고 남측은 저지대로 개방되어, 겨울철의 바람을 막고 여름철의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집들의 안채는 대부분 남동향으로 지어져 있는데, 이는 지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른 결과이다.

원터마을은 전면에 가까이 위치한 감천이 범람하기 쉬워서 홍수 피해를 입기 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민들은 마을 남쪽에 제방을 쌓아 외부로부터 빗물이 마을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여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해 왔다.

[원터마을의 유교 문화 경관]

무엇보다 원터마을은 누각과 재실, 사당 등과 같은 유교 문화 경관이 다수 분포하여 연안이씨들의 유교적 소양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마을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방초정을 위시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된 ‘가례증해 판목(家禮增解 版木)’을 보관하고 있는 숭례각, 이의조 선생의 묘재인 명성재영모재 및 종가의 사당과 정려각 등은 마을의 주요 경관을 형성하여, 마을 주민은 물론이고 마을을 방문하는 외지인에게도 그들의 역사와 전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정보제공]

  • •  이철응(남, 1945년생,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주민, 연안이씨 종손)
  • •  이응수(남, 1961년생,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주민, 현 원터마을 이장)
  • •  송기동(남, 1968년생,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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