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 아래에서 자라나는 오미자]

오미자는 본래 높이 300~700m의 준고랭지 계곡, 습도가 높고 배수가 용이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여름철 기온은 서늘해야 하며, 서북향의 완경사지가 적당하고, 강한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좋다. 또한 여름에 강한 햇빛을 받지 않는 곳이 좋다. 해인리는 500m 높이에 있어 해발고도가 높고, 여름철 기온이 서늘한 산간 지역이다. 해인리에서 삼도봉오미자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호[1957년생] 씨는 해인리에서는 오미자가 잘 자랄 수밖에 없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해인리 여기가 해발 550m입니다. 오미자가 높은 지대에서 잘 자란다고 하더라고. 우리 농장 같은 데는 여기 마실보다 더 높으니깐 완전 최적지지. 카고[그리고] 어른들이 여기 땅이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고. 여기 땅이 수분도 많고, 유기물 같은 것도 엄청나게 많다고……. ”

해인리는 삼도봉을 뒤로 등지고 약간의 경사진 토양을 가지고 있으며, 해인계곡의 영향으로 토질 또한 수분과 유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오미자 재배지로서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삼도봉 아래에 자리 잡은 해인리는 오미자를 재배하기 위한 입지 조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지형적·기후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9월 말, 알이 꽉 찬 해인리 오미자를 수확하다]

해인리의 9월은 호두를 털고 오미자를 수확하는 등, 그 동안 주민들이 정성을 다해 심어 놓은 작물들을 수확하는 시기여서 매우 부산스럽다.

대개 9월 초에서 중순이 되면 오미자는 붉은빛이 더욱 선명해지며, 지름 1㎝ 정도의 붉은 공 모습을 띠게 된다.

하지만 2010년에는 고온 현상의 영향으로 10월 초가 되어서야 수확을 할 수 있었다.

“원래 백로[9월 8일]를 기점으로 수확을 하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기온이 안 내려가서 수확을 못하고 있어요.”

오미자를 수확할 때는 작은 바가지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을 이용해 오미자를 살짝 감싸 쥔 후 오미자 열매를 나뭇가지에서 적당한 힘으로 떼어 내면 된다.

해인리 오미자는 해인리가 가진 지형적인 조건에서 오는 큰 일교차 덕분에 붉은빛이 더욱 짙고, 해인계곡에서 나오는 충분한 수량으로 알맹이가 제대로 여문다. 맛 또한 여타 다른 지방의 오미자보다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해인리 오미자를 입에 넣고 씹으면, 처음에는 신맛이 제일 먼저 올라오지만, 신맛이 입안을 감싸기 전에 한 번 더 씹으면 단맛이 올라온다.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다]

해인리 오미자는 2010년에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 10월 중순에야 수확을 시작했지만, 대개 9월 초순에서 9월 중순까지 수확을 마친다.

이렇게 수확한 오미자는 그대로 출하하기도 하고, 건조와 가공 등을 거쳐서 건오미자·오미자즙·오미자진액·오미자청 등의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의 품으로 가게 된다.

오미자를 건조하는 방법은, 햇볕에 건조할 경우 15일 정도, 그늘에 건조할 경우 25일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그늘에 건조할 경우에는 24% 정도 과립이 부패하므로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건조기를 이용할 경우 40~60℃의 온도에서 24~7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정보제공]

• •  이윤호(남, 1957년생, 부항면 해인리 주민, 삼도봉오미자농장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