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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끼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01713
영어음역 Jangkkijeon
영어의미역 Story of a Cock Pheasant
이칭/별칭 「장끼 타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박승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고전 소설
작가 미상

[정의]

조선 후기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열렸던 김천장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는, 꿩을 의인화한 고전 소설.

[개설]

「장끼전」은 조선 시대의 소설로 작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꿩을 의인화(擬人化)한 우화(寓話)이다. 이를 「장끼 타령」이라고도 한다. 「장끼전」은 새들의 생활을 그려서 인간 사회를 풍자했는데, 그 내용은 장끼가 까투리의 간언(諫言)을 듣지 않고 탁첨지(卓僉知)가 놓은 콩을 먹고 죽자, 까투리는 여러 새의 청혼을 물리치고 결국은 홀아비 장끼를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구성]

「장끼전」은 다양한 이본(異本)이 전해지지만, 일반적으로 전반부의 장끼의 죽음과 후반부의 까투리의 개가 문제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정학성은 이용원(李榕元)의 「관극시(觀劇詩)」, 송만재(宋晩載)[1788~1851]의 「관우희(觀優戱)」를 상고(詳考)하면서 장끼의 죽음으로 끝나는 전반부가 판소리 형성기의 결구이고, 까투리의 개가 이야기는 소설로 정착되면서 후에 첨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내용]

「장끼전」의 내용 가운데 장끼가 죽어 가는 대목에서 ‘김천’ 지명이 나온다.

“애라 이년[까토리] 요란하다. 후환을 미리 알면 산에 갈 이 뉘 있으리. 선(先) 미련 후(後) 실기(失期)라. 죽을 놈이 탈 없이 죽으랴. 사람도 죽기를 맥으로 안다 하니, 나도 죽지 않겠나 맥이나 짚어보소.” 까토리 대답하고 이른 말이, “비위맥은 끊어지고 간맥은 서늘하고, 태중(太迚)맥은 걷어가고 명맥은 떨어지네. 애고 이게 웬일이요. 원수로다 원수로다. 고집불통 원수로다.”

한참 통곡하니 장끼란 놈 반눈 뜨고. “자네 너무 설워마소. 상부 자진 제 가문에 장가가기 내 실수라. 이말 저말 마라 사자(死者)는 불가복생(不可復生)이라. 다시 보기 어려우니. 나를 굳이 보려거든. 명일 조반 일즉 먹고. 차위 임자 따라가면 김천장에 걸렸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감영도(監營道)나 병영도(兵營道)나 수령의 관청고(官廳庫)에 걸리든지. 봉물(封物) 집에 앉혔든지. 사또 밥상 오르든지. 그렇지 아니하면 혼인집 폐백 건치(乾雉)되리로다.”

[특징]

「장끼전」은 원래 「장끼 타령」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판소리 작품의 하나였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기도 한 판소리는 이야기를 음악과 몸짓을 통해 표현하는 우리 고유의 예술 양식이다. 오직 북으로만 연주하는 ‘고수’의 반주에 맞추어 ‘창(唱)’이라 불리는 노래와 ‘아니리’라고 불리는 사설을 교대로 엮어가며 ‘발림[또는 너름새]’이라 불리는 몸짓을 덧붙이기도 하여 이야기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공연물이 바로 판소리이다. 흔히 판소리를 ‘연창(演唱)’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연극적인 몸짓[연(演)]과 음악적 표현[창]을 통해 서사적인 내용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판소리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세기 중반 무렵에는 ‘열두 마당’, 즉 12편의 작품이 공연되었지만 이후 인기를 얻지 못한 작품들이 없어지거나 흔적만 남게 되면서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등의 ‘다섯 마당’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장끼전」은 창을 잃은 ‘일곱 마당’ 중 하나에 속한다.

일곱 편의 작품이 창을 잃고 전승 과정에서 탈락하게 된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바람직한 인물의 모습이나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일곱 편이 대개 지나치게 기괴한 내용을 보이거나 정상적이지 못한 인물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 「장끼전」의 장끼 역시 꽤나 뒤틀린 성격을 지닌 바람직하지 않은 인물로 그려져 있다. 특이한 인물이나 내용의 이야기가 한때는 흥미를 끌 수 있지만, 오래 두고 즐길만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점차 전승의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장끼전」에서는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일 것과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교훈 및 여성의 정조 관념에 관한 내용 등을 풍자적·해학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장끼전」은 동물을 의인화한 독특한 문학적 수법을 사용하는 조선 후기 동물 우화 소설 중 비교적 초기에 형성된 작품으로 판소리, 가사, 민요 등 여러 문학 장르로도 향유된 바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은 각 장르의 담당 층에게 흥미를 주고 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문학성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장끼전」이 이와 같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작품 자체의 내적인 문학성뿐만 아니라, 독자 참여에 의한 개방성과 적층성의 속성을 지닌 민담을 토대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수많은 장끼전 이본에 있어 각기 다른 내용을 가진 개별 작품 양상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이 성장 문학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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