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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B010202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시대 근대/근대,현대/현대
집필자 최경호

[병자년 수해]

해마다 수차례씩 태풍이 지나가며 크고 작은 피해를 초래했지만, 특히나 1936년 병자년 수해와 2002년의 태풍 ‘루사’는 김천 지역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1936년 8월 27일 태풍 통과 권역에 속했던 김천 지역은 감천이 범람하면서 사방 천지가 물바다로 변했고, 산사태마저 겹쳐 피해가 더욱더 심하였다.

구성면의 경우에는 광명리의 피해가 심했는데, 이는 원터마을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순[1926년생] 씨와 이자영[1944년생] 씨, 이응수[1961년생] 씨 등 마을 주민들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그때의 상황이 무섭게 각인되어 있었다.

“어렸으니깐.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난리도 아니었지. 저기 감천이 터져 가지고 여 다 쓸려 내렸다카데. 그래 다시 지었지.”

“제방이 터져 가지고 앞에 들까지 들어왔다 들었어요.”

“그때 물난리를 대홍수, 병자년 대홍수 이렇게 불렀지.”

1936년의 수해는 흔히 병자년 대홍수라고 불리는 커다란 물난리였지만, 오래전 일이라서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기억하는 주민을 그리 많지 않았다.

반면에 2002년의 홍수는 마을 주민 모두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또 한 번의 시련, 태풍 ‘루사’]

지난 2002년 불어 닥친 태풍 ‘루사’ 역시 김천 지역에 사상 유래 없는 피해를 입혔고, 이는 구성면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당시 관내에서 1명이 사망하고, 230세대, 59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17동의 주택이 유실되었다. 원터마을의 피해도 극심했다.

원터마을 주민들은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마을이 물에 잠기기 전부터 침수된 상황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말은 다음과 같다.

“2002년도 8월 31일 날, 오후 한 네 시 반, 내가 저쪽 냇가에 가서 이렇게 쳐다봤어. 도저히 이거는 안 되는데. 마을에 큰일이 나겠다 싶더라고. 월드컵 땐데.”

“여기 수해 때는 다 죽었다 살았나 싶어가, 새벽에 가 가지고. 이놈의 시키들 다 떠내려갔나 싶어서 가 보니깐 파출소 옥상에 다 올라가 있더라고. 그 뭐 딱 갇혀 가지고 나올 데도 갈 데도 없고. 마을 전부가 강인데. 이게.”

그날 밤 마을 주민들은 구성초등학교에 피해 있었다.

물은 하루 만에 다 빠졌지만 그 피해는 엄청났다.

“그때 얼마나 피해가 컸던지. 방초정 바로 밑에까지 다 잠겼다니까.

마루까지는 안 들어와서 천만다행이었지만 거기까지 물이 다 찼다고. 그래서 경북경찰청장이 헬기 타고 학교 내려 가지고 마을에 왔더구만. 1주일 왔다갔어. 동네가 싹 잠겼는데 뭐가 있어. 뭘로 밥을 해.”

과거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던 슈퍼마켓도 당시의 수해로 인하여 이제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

“여기가 예전 슈퍼마켓자리거든. 근데 수해 때 물에 다 잠겨 가지고. 유리창이 다 깨지고 그리로 물품들이 다 흘러서 학교로 다 들어오는 거야. 학교에서 그것을 다 주워 먹고 그랬지. 그 후로 슈퍼는 문 닫고 창고처럼 쓰고 있지.”

마을의 연로한 어른들이 병자년 수해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의 피해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수해를 대비하여 강폭을 50m 넓혔다. 강폭이 좁아서 수위가 높아지면 강물이 역류하여 침수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단 조성을 위해서 물길을 돌려놓았기 때문에 수해가 발생했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 속의 수해가 인재라는 말은 개발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음에 2002년 후에 보면 골프장 만들었잖아요. 지금 골프장이 자체가 강이라. 골프장으로 해 가지고 지금 국도를 따라가지고 휘 돌아갔었다고, 물이. 저 수십만 키가 강이라. 근데 공단을 만든다고 물길을 돌려 가지고 한 50만 평[1.65㎢] 되는 땅을 매립을 해 가지고. 길도 다 내고. 정리도 다 하고 그랬어. 그래서 폭이 좁아졌는기라. 역류를 해 가지고 여기 다 침수를 하는 거거든. 그러니까 공단 만든다고 물길을 돌려 놨는데, 그 때문에 폭이 좁아져 가 역류해서 수해를 받은 거라. 그게 당연히 인재죠. 너무 큰 피해를 만들었잖아요.”

[정보제공]

  • •  이정순(여, 1926년생,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주민)
  • •  이자영(여, 1944년생,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주민)
  • •  이응수(남, 1961년생,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주민, 현 원터마을 이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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