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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B010402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시대 근대/근대,현대/현대
집필자 최경호

[한 반에 아이들 머리만 보면 콩나물시루 같아]

구성초등학교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다. 1940년 4월 25일 구성공립심상소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후 1941년 3월 1일 구성국민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96년 3월 1일 구성초등학교로 바뀌었다.

2010년 현재 구성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45명이고 유치원생은 6명이다. 그리고 양각분교의 학생 수는 7명이다.

지난 2010년 2월 18일 목요일, 구성초등학교 제65회 졸업식이 있었다.

본교에서 8명, 분교에서 5명 등 총 13명이 졸업을 하였다. 해마다 아동 수가 줄어 졸업생 수도 자꾸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고 마을도 번성하던 20년 전만 해도 구성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이철응[1945년생] 씨는 기억하였다.

“우리 다닐 적에는 초등학교가 그 전에는 한 반에 백 명이 됐어요. 그때는 학교를 많이 못 지어 가지고 인제 1학년에서 4학년까지는 학생이 많으니깐. 1반씩, 2반씩. 그때는 오후반 오전반으로 나누었어요. 학교에 교실이 없어서. 그리고 선생의 수도 모자랐고. 한 반에 백 명, 구십팔 명씩 모여서 수업을 듣고 그랬어요. 콩나물시루도 그런 콩나물시루는 본 적이 없을 정도였어요. 한 반에 학생 수가 너무 많으니깐. 교실에 정해진 데로 사람이 많으니깐. 교실에 겨우 앉아서 공부하고 그랬어요.”

원터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 역시 모두 구성초등학교 출신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동창생”이라는 한 주민의 말이 딱 맞는 듯하다.

이러한 구성초등학교가 현재의 자리에 들어서게 된 데에는 이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향학에 대한 전통이 큰 영향을 끼쳤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철응 씨와 마을 어른들은 구성초등학교가 마을에 들어선 당시의 사정을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구성초등학교 땅이 원래 작은 종갓집 땅이었어. 그 종갓집이 가진 땅이 워낙 넓고 이러니깐, 사람들이 그 종갓집 땅을 안 밟는 데가 없었다 그러더라고. 다 밭이고 그랬는데, 국민학교를 짓는다 카니깐, 그래 부지를 내준기라. 양반 마을이라 아들 공부 시킬라고 그래.”

“옛날부터 우리 마을이 다른 것보다 공부를 중요시했거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공부는 꼭 시켜야 한다고 배웠어. 학교를 마을에 들인 것도 마찬가지지.”

이처럼 학업을 중시하고, 항상 학업에 게으르지 않기를 경계했던 원터마을 전통이 마을에 구성초등학교를 유치한 커다란 배경이 된 것이다.

[지역의 큰 잔치, 운동회]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구성초등학교 출신들이니, 초등학교 행사가 마을 전체의 행사나 다름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초등학교 운동회는 지역의 커다란 행사였다.

구성초등학교김천시 구성면 내 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다녔던 터라 한번 운동회를 하게 되면 각 마을 주민들이 다 몰려들었다. 아이들 놀이만 있던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놀이, 마을 간의 놀이 등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자연스레 ‘마을 대항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등을 하는 마을은 축제와 다름없는 잔치가 벌어졌다고 한다. 이철응 씨는 구성초등학교 운동회를 기억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옛날에 구성초등학교에서 체육 대회를 하면 마을 전체 행사였지. 또 당연히 마을 대항이 되지. 그거는 전부 마을 대항이야. 그래서 그 1등 하는 마을에 선물도 주고. 그 축제야, 축제. 최고 축제야. 한마디로 지역에서 최고 축제야. 소학교 운동회가.”

당시 운동회가 열리면 주민들은 쌀을 거둬 냇가에 가서 점심을 준비했다고 한다.

진달래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기도 하고, 냇가에 솥을 걸어 놓고 삼계탕을 끓여서 온 주민이 나눠먹기도 하였다. 하지만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지금은 과거와 같이 마을 대항 행사로 운동회가 치러질 정도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문화 교육의 장]

여느 농촌 마을과 마찬가지로 상원리에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가고 있다. 이제 다문화 교육은 가정은 물론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에 구성초등학교는 2010년도에 다문화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 다문화 교육의 장’인 셈이다.

“작년부터 이런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어요. 전교생의 10프로가 다문화 가정이거든요. 앞으로는 20프로, 30프로 자꾸 올라갈 거거든요. 우리 구성면 내에 다문화 가정이 열아홉 가정일 거예요. 그 중 우리 학교에 4가구가 있구요. 그래서 인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문제점을 미리 알고 그래서 대책을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 어머니들. 우리말을 옳게, 바르게 할 줄 알아야지 애들 키우는 데 무리가 없어요.”

현재 구성초등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에 외국인 어머니들에게 한글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우리 민속 문화와 세계 민속 문화를 함께 가르치고 있다.

[정보제공]

  • •  이철응(남, 1945년생,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주민, 연안이씨 종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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