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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C020202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해인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환금 작물 호두]

과거 해인리 해인동의 호두는 집단으로 대량 생산하여 돈으로 바꾸는 소득 작물이 아니었다. 해인동을 비롯한 주변 마을에 호두나무는 많았지만, 호두를 상품으로 만들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100% 사람의 손을 타는 호두는 일반 서민이 먹기 힘든 음식이었고, 따라서 찾는 사람이 드물기에 생산하는 양도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인리에서는 대부분의 집 마당에 한 그루 이상의 호두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해인동에는 현재 19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 집 울타리 안에 호두나무가 심어져 있는 가구는 17가구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호두나무 한 그루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해인동에서는 개인적으로 몇 그루 가지고 있는 호두나무에서 딴 호두는 주로 인근 지역 상인들, 특히 무풍장 상인들이 구매했는데, 이들은 영동의 호두와 함께 해인동 호두를 영동산으로 탈바꿈하여 판매했다고 김석우[1933년생] 씨는 말했다.

“영동에서 온 상인들이 많아. 감, 호두 이런 게 영동, 황간 그쪽에 거상들이 많더라고. 그 사람들이 쳐 가니까[사 가지고 가니까].”

해인동의 각 가정에서 생산되는 알 호두의 수확량은 적게는 약 300㎏, 많게는 약 1200㎏ 정도이다. 호두나무 밭을 크게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최대 1200㎏의 호두를 수확하는데, 해인동 전체적으로는 매년 약 3000㎏의 호두를 출하하고 있다.

[‘삼도봉호두’를 출하하다]

해인동의 호두는 오랫동안 영동호두로 팔려 나갔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해인동 호두는 다른 판로를 고민하게 되었다. 웰빙 시대에 맞춰 10여 년 전부터 호두가 수익성이 높은 고가의 작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해인동을 비롯해 호두를 생산하는 삼도봉 아래 마을 사람들이 삼도봉호두를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하였다.

삼도봉호두를 알리기 위한 첫 걸음은 호두작목반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호두작목반은 2000년 초에 구성되었다.

2000년 삼도봉을 비롯한 부항면 일대에서 호두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호두작목반을 만들기로 결정했는데, 당시 호두작목반은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호두 재배자들이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호두작목반에 가입하고 있는 동네는 부항면 일대 대야리, 숙실, 가리박골, 안강, 윗두대, 그리고 해인동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 삼도봉 아래에서 호두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마을들이다.

김천시에서 작성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호두 생산량은 122만 1844㎏, 금액으로는 156억 5000만 원이다. 그 중 김천 지역에서 33만 1435㎏, 28억 9000만 원 상당을 생산하고 있으며, 호두 생산 농가는 324농가로 대부분이 부항면증산면 일대에 편중되어 있다고 전한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30%이고 김천시에서는 거의 100%를 차지할 만큼 이 일대에 호두나무가 몰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통계는 호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농장에 한한 것으로, 앞서 해인동과 같이 일반 농가에서 생산하여 영동으로 팔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부항면 일대에서 생산하는 호두의 양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10년 동안 활동하던 호두작목반에서는 2010년부터 영동호두가 아닌 ‘삼도봉호두’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출하를 시작하였다.

이를 위해 김천시에서는 2010년 10월 21일 국립산림과학원과 명품 호두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협약[MOU]을 체결하였다. 이는 신품종 호두를 개발, 특화 품목으로 육성하여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김천시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삼도봉호두’ 역시 이러한 일환으로 브랜드화하여 출하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제공]

  • •  김석우(남, 1933년생, 부항면 해인리 주민)
  • •  김성열(남, 1954년생, 부항면 해인리 주민, 해인리 향우회 총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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