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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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女根谷 |
영어의미역 | Yeogeungok Valley |
이칭/별칭 | 음경곡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여성의 성기 모양으로 생긴 계곡을 일컫는 말.
[개설]
여근곡은 주로 풍수와 관련하여 설명되는 자연인식으로서 산 지형이 영락없이 여자의 성기를 닮았다는 곳이다. 이를 ‘음경곡’이라고도 일컫는다. 안동시의 주산인 영남산 기슭이 여근의 형상이어서 음풍이 강했다고 전해진다. 안동 지역에서는 역사적 사건은 없지만 비보풍수의 차원에서 남근석을 조성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꽤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례]
여근곡에 대한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는 경주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에 있는 여근곡은 선덕여왕의 지기삼사(知幾三事)에 관한 전설 중의 하나에서 유래하는 지명이다. 636년(선덕여왕 5) 여름에 영묘사(靈廟寺) 앞 큰 연못인 옥문지(玉門池)에 난데없이 두꺼비들이 모여들어 싸우는 일이 생겼다. 모두 궁금히 여기는 가운데 선덕여왕은 두꺼비의 눈이 성난 것 같이 생겼으므로 병란이 날 조짐이라 해석하였다.
그리하여 알천(閼川)과 필탄(弼呑) 두 장군을 불러 2,000명의 군사를 주어 경주 서쪽에 있는 여근곡에 가서 백제의 복병을 치게 하였다. 두 장군이 여근곡에 이르니 백제의 장군 우소(于召)가 거느린 500여 명의 복병이 있어 쉽게 물리쳤다. 이것은 옥문(玉門)을 여근(女根)으로 해석하여 여근은 음(陰)이므로 남근(男根)이 여근 속으로 들어가면 토사(吐死)한다는 음양설을 인용하여 해석한 것이다.
안동의 경우, 영남산 기슭 여근곡의 음기를 누르기 위해 남근석 3기를 동부동에 조성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전후해서 남근석이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여근곡의 핵심이 되는 공알바위와 옥정 우물은 남아 있다.
[인식]
영남산 여근곡에는 공알바위와 옥정이 남아 있어 여근곡 형국과 이에 대응한 안동인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옥정 우물은 마르지 않고 옥과 같은 좋은 물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근 동부동은 부자들이 많이 살았다. 또한 남근석은 모두 사라졌지만 인근 주민들은 안동역 내에 있는 급수탑이 남근석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