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각종 잔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기록화.

[개설]

안동 지역에 전하는 대표적인 연회도(宴會圖)로는 풍천면 오미마을에서 발견된 풍산김씨의 내력이 실려 있는 『세전서화첩(世傳書畵帖)』이 있다.

[내용]

『세전서화첩』에 수록되어 있는 주요 연회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2화 「허백당공 동도문희연도」는 김양진이 김안로의 배척을 받아 1526년(중종 21) 경주부윤으로 나갔을 때 맏아들 김의정이 문과에 합격하자, 지인들을 초청하여 문희연(聞喜宴)을 열면서 함께 기뻐하는 장면이다. 제4화 「허백당공 해영연로도」는 1529년(중종 24) 김양진이 황해도관찰사로 부임하여 큰 흉년을 만났으나 백성을 구제한 후 양로연을 베푸는 장면이다.

제6화 「화남공 고원연회도」는 1536년(중종 31) 봄 김농이 선원전참봉을 제수 받고 북관(北關, 함경도)으로 들어갔는데, 소식을 들은 친구 고원군수 이흔(李忻)이 망경루(望京樓)에서 연회를 베풀어 주는 장면이다. 제14화 「학호공 단성연회도」는 1616년(광해군 8) 김봉조가 단성현감으로 부임하여 단소루(丹霄樓)에서 연회를 열고 또 양로연을 개최한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제18화 「심곡공 촉석루연회도」는 이민구(李敏求)가 경상도관찰사가 되어 가을철 순시를 할 때 김경조가 도내 인사들을 불러 진주 촉석루에서 큰 잔치를 벌이는 장면이다. 제26화 「죽봉공 감로사연회도」는 김간이 황산도찰방으로 1712년(숙종 38) 9월 3일 경상남도 밀양의 감로사(甘露寺)에서 연회를 베푸는 장면이다. 제27화 「죽봉공 죽암정칠로회도」는 1724(경종 4)년 봄 김간이 친구 여섯 명과 함께 죽암정(竹巖亭)에서 칠로회(七老會)를 결성하여 풍류를 즐기는 장면이다.

[의의와 평가]

『세전서화첩』에 실린 연회도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그림 자료이다. 그림의 전통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안동 지역에서 특히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연회도를 통하여 연회를 여는 동기, 장소, 형태, 관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