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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사랑과 신령스러움이 담긴 하회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426
한자 -神靈-河回-
영어의미역 Hahoetal Mask Which is Contained Love and Soul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집필자 조정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이매탈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허도령|처자|마을 사람들
관련지명 별신당
모티프 유형 금기의 어김|하늘의 진노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서 하회탈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하회탈은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서 쓰던 나무로 만든 탈이다. 한국 최고의 탈놀이 가면으로, 제작 기술이 정교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보 정식 명칭은 ‘하회탈 및 병산탈’이며, 병산탈과 함께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있다.

하회탈의 종류는 열한 가지로, 주지 두 개를 비롯하여 각시·중·양반·선비·초라니·이매·부네·백정·할미 등이 있다. 이름에 맞게 탈이 표현하는 행위도 달라지는데, 주지라는 것은 탈놀이 본연의 목적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악귀를 쫓는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할미는 한평생 고단히 살아온 자신의 한을 풀려는 몸짓을 베틀로 대신한다. 부네는 가는 눈썹과 오똑한 코, 조그마한 입을 가진 전통 사회의 미인상을 새겨 놓은 탈로서 대개 첩이나 기생으로 나타난다. 양반·선비는 자신을 과시하거나 학문을 뽐내려는 인물로서 이를 풍자하며 해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초라니이다. 이매는 턱이 없는 가면으로서 길고 가늘게 축 처진 눈웃음이 인상적이다. 바보 같은 선비의 하인 역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84년 안동군에서 출간한 『내고향 전통가꾸기』와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안동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안동 하회마을에는 마을을 지켜 주는 별신당이 있어서, 음력 정월 초이튿날이면 마을 제사를 지냈다. 어느 해 마을 제사를 지낸 후 사람들이 동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재미있는 놀이 하나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얼마 전에 보니 중하고 각시하고 놀아나더라” 하기도 하고 또 “양반이나 선비도 별거 아니더라”라는 말도 나왔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이 가미된 놀이로 만들기로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역할을 각시·양반·선비·초라니·중·부네·영감·백정·할매·주지·소로 결정하고 놀이를 하였다. 그런데 놀이를 하다 보니 얼굴을 가리지 않고는 영 재미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궁리한 끝에 탈을 만들어 쓰기로 하였다. 사람들은 탈 깎을 사람을 물색하였는데, 마침 마을에는 허도령이라는 손재주가 좋은 이가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허도령을 찾아가 이러저러한 놀이가 있다고 설명하고는 탈을 깎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허도령은 자신이 없다며 극구 사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허도령이 잠을 자는데 꿈속에 신령이 현몽하여 탈 만들기를 종용하였다. 잠에서 깨어난 허도령은 하도 신기하여 생각하기를 ‘내가 탈을 만들어야 되겠다’ 하고 결심하고는 탈을 만들게 되었다.

그날로 허도령은 집 안에 잡인들이 들어오면 부정을 탄다며 금줄을 두르고 누구도 근접하지 못하게 하였다. 마을 사람들도 허도령을 도와 허도령 집 근처에는 그 누구도 얼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허도령은 매일 목욕재계하면서 온갖 정성을 다하여 탈을 만드는 데 열성을 쏟았다. 양반도 만들고, 할매도 만들고 해서 열두 개의 탈을 거의 다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석 달이 다 되어 이제 마지막으로 이매탈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이웃에는 허도령을 몹시도 사모하는 처자가 한 명 살고 있었다. 처자는 매일 같이 허도령을 보려고 기다렸지만 석 달이 넘도록 허도령이 보이지 않자 상사병이 날 지경이었다. 허도령 얼굴을 먼 데서라도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매일 정화수를 떠 놓고 허도령이 작업을 빨리 끝내게 해 달라고 밤마다 빌었다.

석 달이 지날 때쯤, 그날도 처자는 정화수를 떠 놓고 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허도령의 얼굴이 정화수에 비추는 것이었다. 처자는 깜짝 놀라 생각하기를 ‘이제 탈이 다 만들어졌는가 보다’ 하며 달 밝은 밤에 허도령 집에 몰래 들어가서 구멍을 내고 허도령을 훔쳐보았다. 순간 하늘에서 벼락이 치고 허도령은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으며, 처자도 같이 변을 당하였다. 그때 허도령이 만들고 있던 탈이 이매탈이었는데, 그래서 이매탈은 턱이 없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애틋한 사랑과 신령스러움이 담긴 하회탈」의 주요 모티프는 ‘금기의 어김’과 ‘하늘의 진노’이다. 하회탈 유래 설화는 여러 편이 전해 오는데, 「애틋한 사랑과 신령스러움이 담긴 하회탈」에는 탈을 깎게 된 원인이 불분명하게 표현되어 있고, 허도령과 처자가 죽은 뒤에 하회마을의 동신이 되었다는 후반부가 빠져 있다. 사소한 착각에 의하여 신의 금기를 어기고 벌을 받게 되는 모티프가 나타나며, 현재 턱이 없이 전해지고 있는 이매탈을 이야기의 증거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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