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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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倭賊- |
영어의미역 | The Song of Refusing Japanese Invaders, Qoejina Chingchingnan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조정현 |
성격 | 전설|인물담|민요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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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겸암선생|서애대감|자객 |
관련지명 | 안동 하회마을 |
모티프 유형 | 겸암선생의 선견지명|위기를 모면한 서애대감과 안동 땅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서 왜적을 물리치는 노래 「쾌지나 칭칭나네」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겸암선생이라 불리는 류운룡(柳雲龍, 1539~1601)과 서애대감이라 불리는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은 형제로서, 류운룡이 류성룡의 형이다. 류운룡은 조선 선조(宣祖, 1552~1608) 때의 목사로 자는 응견(應見), 호는 겸암(謙庵)이다. 1572년(선조 5)에 전함사별좌를 지냈다. 류성룡의 자는 이현(而見), 호는 서애(西厓)이다. 이황(李滉, 1501~1570)의 문인으로 대사헌·경상도관찰사 등을 거쳐 영의정을 지냈다. 도학·문장·덕행·서예로 이름을 떨쳤으며, 저서에 『서애집(西厓集)』·『징비록(懲毖錄)』·『신종록(愼終錄)』 등이 있다.
[채록/수집상황]
경상북도 안동시 남선면 이천리에서 주민 조석우(남, 78)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안동시사』에 수록하였다.
[내용]
안동 하회마을에 서애대감의 형인 겸암선생이 살았는데, 남 보기에는 모자라는 듯이 보여도 실제로는 미래를 내다보고 길흉을 점칠 줄 아는 도인이자 기인이었다. 때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왜적이 조선에 쳐들어오기 위해 칼을 갈고 있던 시기로 세상은 온통 어수선하였다.
어느 날 겸암선생이 서애대감을 찾아와서는 “사흘 후에 너를 죽이기 위해서 일본에서 자객이 찾아올 것이니 너는 동네 아이들을 불러서 「가등청정 나오네」라는 노래를 부르도록 시켜라” 하였다. 평소 겸암선생의 속마음을 잘 알던 서애대감은 ‘필시 무슨 연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지’ 하고 생각하며, 마을 아이들을 불러 모아 「가등청정 나오네」라는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며칠 후에 정말로 가등청정이 보낸 자객이 하회마을에 왔는데,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부르는 「가능청정 나오네」라는 노래를 들었다. 자객은 노랫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섬뜩하여 도저히 마을을 염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오는 것을 아이들이 어떻게 알고 저런 노래를 부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객은 부쩍 의심이 들어 아이들한테 누가 가르쳐 준 노래냐고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서애대감이 가르쳐 주었다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자객은 ‘서애대감이 참 훌륭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사람이 조선에 있어서는 일본에게 큰 방해가 될 것 같으니 없애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며칠 후 겸암선생이 다시 서애대감을 불러 “내일 자객이 와서 너하고 바둑을 두자고 할 터이니 너는 거울 앞에 앉고 자객을 거울 밑에 앉게 하여라. 그리고 내가 뒷방에서 바둑 놓을 자리를 거울로 비쳐 줄 테니 너는 그냥 거기에 두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였다.
이튿날 정말로 자객이 와서 서애대감에게 내기 바둑을 두자고 청하는 것이었다. 서애대감은 좋다고 하면서 겸암선생이 시킨 대로 거울 앞에 앉아 바둑을 두기 시작하였다. 반쯤 바둑을 두었는데, 자객이 생각해 보니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판이었다. “제가 졌습니다.” 자객은 이렇게 말하고는 음식 대접도 안 받고 부랴부랴 달아나 버렸다. 이 일로 인하여 임진왜란 때 안동 땅은 왜군들이 약탈하지 못하고 피해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부른 「가등청정 나오네」가 변하여 「쾌지나 칭칭나네」라는 민요로 바뀌어 전해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왜적을 물리치는 노래 쾌지나 칭칭나네」의 주요 모티프는 ‘겸암선생의 선견지명’과 ‘위기를 모면한 서애대감과 안동 땅’이다. 현실 사회에서 조금 뒤떨어진 듯한 인물이 사실은 큰 인물로 판명된다는 모티프를 바탕으로 하여 안동 하회마을의 겸암 류운용과 서애 류성룡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임진왜란의 공신 서애대감을 암살하기 위하여 가등청정이 자객을 보냈는데, 이를 미리 안 겸암선생이 아이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였고, 또한 서애대감에게 바둑을 가르쳐 위기를 모면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때 아이들이 불렀던 노래가 현재의 「쾌지나 칭칭나네」의 유래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