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407
영어공식명칭 Jangbeol-ri Village Forest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지명/군락, 서식지 및 철새 도래지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 마을 입구에 풍수상의 목적으로 가꾼 숲.

[개설]

마을 숲은 지세의 결함을 인위적으로 보완하려는 풍수상의 조치, 곧 비보풍수(裨補風水)에 의하여 만들어진 숲이다. 탁 트인 동구 밖에 숲을 가꾸어서 수구(水口)막이로 삼거나, 마을의 허한 곳에 나무를 심은 것이 좋은 예이다. 18세기 지리서 『택리지(擇里志)』에도 “무릇 수구가 엉성하고 허술하게 비어 있으며 넓기만 한 곳은 비록 좋은 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1,000칸이나 되는 큰 집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까지 전하지 못하고 자연히 흩어져 소모되고 만다. 고로 집터를 찾으려면 수구가 닫혀 있고 그 안이 넓게 펼쳐져 있는지를 잘 살피고 구하여야 한다”라고 언급되어 있어, 우리 선조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마을 숲을 조성하여 왔다.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長閥里)에도 울창한 마을 숲이 있다. 장벌리 마을숲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나무의 종류는 소나무·느티나무·상수리나무 등 수십 그루가 어우러져 있으며, 숲속에는 돌로 쌓은 탑이 서 있어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한다. 장벌리 마을숲은 다른 마을 숲과 마찬가지로, 나쁜 기운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재복(財福)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주는 수구막이 기능을 띤다. 그런 까닭에 장벌리 사람들은 예부터 숲을 가꾸는 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주변의 나무를 건드리면 마을에 우환이 생긴다고 여겨 절대로 베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고사한 삭정이가 있어도 땔감으로 가져가지 않고 썩어 없어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

[연원]

장벌리 마을숲이 언제 조성되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장벌리 마을숲이 풍수에서 행주형(行舟形) 지세, 곧 재화를 가득 싣고 떠나가는 배 형국과 긴밀한 관련이 있으므로, 마을의 형성 초기부터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장벌리 마을은 살림집이 들어선 곳이 배의 한복판이고, 숲이 있는 마을 어귀가 뱃머리로 인식된다. 이러한 지세에는 으레 배의 순조로운 항해에 필요한 키·돛대·닻·항구 등 여러 가지 부대시설을 갖추기 마련이다. 그래서 옛날 장벌리 사람들은 배가 좌초하지 않고 순항할 수 있도록 돛대나 닻을 갖추어 안전장치로 삼았으니, 마을 숲이 바로 돛대이고 돌탑이 닻을 상징한다.

[현황]

장벌리 마을숲은 지세의 결함을 보완하는 비보풍수의 상징이자, 2019년 즈음까지도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탑제를 지내던 성스러운 공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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