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천안에 우거했던 문신.

[가계]

본관은 양주(楊州), 자는 낙보(樂甫), 호는 수와(睡窩)·휴와(休窩)이다. 증조할아버지는 형조 판서를 지낸 조계원(趙啓遠), 할아버지는 괴산 군수를 역임한 조희석(趙禧錫), 아버지는 도정 조태래(趙泰來)이다. 어머니는 윤계(尹堦)의 딸이다. 노론 4대신의 한 사람인 조태채(趙泰采)의 조카이다.

[활동 사항]

조도빈(趙道彬)[1665~1729]은 1691년(숙종 17) 진사시에 합격한 뒤 선릉 참봉이 되었다. 1702년(숙종 28) 알성시 문과에 급제한 뒤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에 제수되었다. 이어 정언(正言)에 제수되었고, 11명을 선발한 「도당록(都堂錄)」에 올랐다. 그리고 부수찬(副修撰)과 집의(執義)·교리(校理)·헌납(獻納)·수찬(修撰)을 역임하였고, 1705년 이조 정랑에 제수되었다. 1708년 사간(司諫), 응교(應敎), 겸보덕(兼補德), 집의를 거쳐 1710년 승지에 제수되었다. 이듬해 충청도 관찰사로 부임하였다가 1712년 승지로 복직하였다. 1713년 대사간(大司諫), 1714년 이조 참의, 1716년 도승지(都承旨)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1718년 소현세자빈(昭顯世子嬪) 강씨(姜氏)의 신원 논의에 참여하여 적극적인 신원을 주장하였다. 1719년 동지사(冬至使)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대사성(大司成), 호조와 예조의 참판, 대사헌(大司憲) 등을 역임하였고 이어 형조와 병조의 판서 등을 지냈다. 1720년 대사헌으로 있으면서 대사간과 함께 세자의 왕위 계승을 요청하였으나 세자가 반대하였다.

경종 즉위 후 우참찬, 형조 판서, 평안 감사 등을 역임했으나, 1722년(경종 2) 신임사화 때 무고로 사사된 노론 4대신의 한 사람인 작은아버지 조태채의 죄명에 연루되어 옥구에 유배되었다. 안음에 이배되었다가 1724년(영조 1) 8월에 풀려나 공조와 병조의 판서 등 요직을 다시 역임하였다. 1726년(영조 2) 우의정이 되었다가 다음해 정미환국으로 소론이 집권하자 파직되었다.

1728년에 숙부 조태채에 대한 변호를 하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이듬해 3월 판돈령부사에 제수되었지만, 윤7월에 죽었다.

[학문과 저술]

우의정에서 면직된 후 목천에 우거하면서 도동 서원 도유사로 교생과 선비들을 교육하였다.

[상훈과 추모]

조도빈이 사망하자 영조가 직접 애도의 교지를 내리고 조제(弔祭)와 상장(喪葬)에 쓸 물품을 예문에 의하여 거행할 것을 명하고, 녹봉을 3년 동안 그대로 주도록 하였다. 1769년(영조 45) 정희(靖僖)라는 시호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