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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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心-感服-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사담리 |
집필자 | 주경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0년 6월 25일 -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김영기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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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10월 5일 -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 |
관련 지명 | 「효심에 감복한 잉어못」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사담리 |
채록지 | 상동리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상동리 |
성격 | 효행담 |
주요 등장 인물 | 효자|어머니 |
모티프 유형 | 하늘을 감복시킨 효행|엄동설한에 구한 귀한 잉어|약이 된 잉어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사담리에서 효행비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
[개설]
「효심에 감복한 잉어못」은 겨울에 잉어를 잡아 어머니를 봉양하였다는 효행담이다. 북면 사담리에 흐르고 있는 냇물에 깊은 소(沼)가 있는데, 엄동설한에 잉어가 먹고 싶다는 늙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아들이 꽁꽁 언 냇물의 소에서 잉어를 애타게 구하였다. 아들의 정성과 간절한 소원에 하늘이 감복하여 잉어를 내어 주었다.
[채록/수집 상황]
「효심에 감복한 잉어못」은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의 김성수, 김남희, 전연숙, 박미애가 1990년 6월 25일에 김영기[76세, 남, 천안시 북면 상동리]에게 채록하였다. 천안 문화원에서 1996년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지극정성으로 늙은 어머니를 모시는 효자가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깊은 병을 앓고 있어서 아들의 고초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하루는 아들이 무엇이 먹고 싶은지 묻자 어머니가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때는 엄동설한이라 잉어를 구할 길이 막막하였지만 효자인 아들은 잉어를 구하러 집을 나섰다. 천안시 북면 사담리에는 냇물이 하나 흐르고 있는데, 냇물 한 곳에 매우 깊은 소(沼)가 있었다. 효자가 그 소에 가 보니 엄동설한이라 물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효자는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고자 하였으나 얼음이 너무 두꺼워 깰 수가 없었다. 얼음과 한참 동안 씨름을 하던 효자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하늘에 잉어를 구하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사흘 동안 한자리에 꼼짝 않고 있자 체온으로 인해 무릎을 꿇은 얼음판 부분에 구멍이 뚫렸다. 그리고 효자의 지성이 하늘도 감복시켰는지 그 구멍으로 잉어 한 마리가 튀어 올랐다. 효자는 반가워하며 잉어를 잡아다가 어머니께 푹 고아 드렸다. 뒷날 마을 사람들은 효자의 효행을 기념하여 마을에 효행비를 세웠다.
[모티프 분석]
「효심에 감복한 잉어못」의 주요 모티프는 ‘하늘을 감복시킨 효행’, ‘약이 된 잉어’ 등이다. 특히 ‘약이 된 잉어’의 모티프와 관련된 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잉어는 지금도 환자들의 몸을 회복시키는 보양 식품으로 민간요법에서 중히 다루고 있다. 물이 얼어붙은 엄동설한에 잉어를 잡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때 얼음 속에서 잉어가 스스로 희생 제물로 튀어 올라온 것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연상시킨다. 지극정성으로 효행을 행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전통적인 효 사상을 한층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잉어와 관련된 효자 설화는 중국 왕상(王祥)[184~268]의 효행담인 「빙중득리전설(氷中得鯉傳說)」이 국내에 유입되어 계승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지역성과 밀접하게 혼합되고 토착화되어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모티프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