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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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將棋-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강영순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매성리에서 전해 오는 똑똑한 며느리 이야기.
[개설]
「장기 잘 두는 며느리」는 내기 장기로 가산을 탕진한 시아버지에게 장기를 가르쳐서 성공하게 한 며느리의 지략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장기 잘 두는 며느리」는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1991년 1월 9일 박동렬[74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매성리]에게 채록하여, 1994년에 발간한 『천안의 구비 문학』과 1996년에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하였다.
[내용]
아들을 둔 김 선달과 딸을 둔 이 선생이 한 마을에 살았다. 김 선달은 장기를 좋아하여 내기 장기로 가산을 탕진하는 바람에 매우 가난해졌다. 이 선생이 딸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김 선달의 집을 걱정하였다. 그러자 이 선생의 딸이 김 선달의 집으로 시집보내 달라고 하였다. 자신이 시집가면 시아버지의 내기 장기를 그만두게 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선생은 김 선달의 잘난 아들은 탐이 났지만 가난한 집에 딸을 시집보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딸과 장기를 두어 보았다. 그런데 딸이 영특하게도 장기를 두는 바람에 이 선생이 꼼짝 못하고 지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이 선생은 김 선달의 집으로 딸을 시집보냈다.
며느리를 들이고 나서 김 선달은 새색시의 문안 인사를 받느라 장기를 두러 가지 못하자 초조해하였다. 며느리는 남은 재산이라도 지키기 위해 시아버지에게 내기 장기를 청하였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와 내기 장기에서 져서 돈을 며느리에게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며느리에게 장기를 배운 시아버지는 내기 장기를 다시 하러 가서 재산을 도로 찾아왔다. 어느 집이건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된다.
[모티프 분석]
「장기 잘 두는 며느리」는 내기 장기를 가르쳐 시아버지를 성공시킨 며느리의 이야기이다.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집안이 흥한다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며느리가 직접 내기 장기에 나서지는 않는다. 이것은 조선 후기에 유행한 여성 지인담(女性知人譚)과 유사한 모티프를 지닌다. 그러나 남편감을 직접 선택하고 집안을 성공시키는 것은 다른 여성 지인담과 같지만 여성의 능력을 남편이 아니라 시아버지가 대행함으로써 택부담에 효행담 모티프까지 추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