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말기 충청북도 충주 출신의 의병.

[개설]

본관은 전주(全州). 아버지는 이치의(李致儀)이며, 생부는 이형의(李衡儀)이다.

[활동사항]

이기진은 20대 초에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장담마을에서 강학하던 유중교(柳重敎)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화서학파에 입문하였고, 유중교 사후에는 장담마을의 선비들을 이끌던 유인석(柳麟錫)을 좇았다. 명성황후가 일본군에게 피살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유인석 의병진에 뛰어들었다. 호좌의병진(湖左義兵陣)의 대장으로 추대된 유인석의 휘하에서 장담마을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문인 홍선표·정화용과 함께 종사(從事)로서 활약했다.

의병들이 장악한 충주성을 일본군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충주성 전투에서 활약했으며, 병으로 낙향한 이후에도 마을 주민을 독려하여 산봉우리에 진지를 구축하는 등 항일 활동을 했다. 호좌의병진이 근거지인 제천을 빼앗기고 서북 지방으로 이동할 때에는 병으로 뒤에 남았다가 소모대장(召募大將) 서상렬(徐相烈)이 전사하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파견되기도 했다.

유인석이 망명한 후에는 국내의 화서학파 선비들을 이끌던 이근원(李根源)·유중악(柳重岳) 등 유중교의 제자들에게서 배웠고, 만년에는 향리에서 후진을 기르면서 족계적 성격을 띤 동약(洞約)을 실시하기도 했다. 『화서집(華西集)』·『성재집(省齋集)』의 발간 작업에 참여하여 화서학파의 학문적 성과를 정리하는데도 힘썼다.

[저술 및 작품]

문집으로 『명와집(明窩集)』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90년 대한민국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