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22년에 대구 출신 시인 이상화가 『백조』 창간호에 「단조」와 함께 발표한 자유시.

[개설]

「말세의 희탄」은 이상화(李相和)[1901~1943]가 백조(白潮) 동인으로 활동할 당시 『백조』 창간호에 발표한 등단작이다.

[구성]

「말세의 희탄」은 총 2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연은 6행이며, 총 12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저녁의 피 묻은 동굴(洞窟) 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洞窟)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꺼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微風)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微風)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집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특징]

「말세의 희탄」 1연에서는 암울한 현실에 절망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2연에서는 절망보다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의의와 평가]

「말세의 희탄」은 고통스런 현실을 이겨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면서도 동굴을 지향함으로써 현실 도피의 일면을 보였다는 양면성이 있다. 백조 동인으로 함께 활동한 박종화(朴鍾和)[1901~1981]는 「말세의 희탄」에 대하여 “강한 백열(白熱)된 쇠같이 뜨거운 오열(嗚咽)의 노래”라고 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