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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아주머니가 말하는 한지 생산 과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T03043
한자 정영희 아주머니가 말하는 한지 生産過程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백일마을
집필자 강정만

백일리, 대정리 일대는 유명한 한지 생산 지역

정영희 아주머니를 통하여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대정리 일대가 예전에 유명한 한지 생산 지역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00년까지만 해도 겨울철에는 한지를 생산하는 공장이 가동하였는데 지금은 한 두세 곳에서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내 한지 생산지 마을 주민들은 보통 15살 전후부터 가사인 종이뜨는 일을 돌보았기 때문에 대부분 종이를 뜰 줄 안다. 그래서 나이 60 정도 먹은 사람은 종이 뜰 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종이 뜨는 일은 가을에 한 번 시작하면 설을 쇠고 잠깐 놀다가 봄 일을 할 때까지 쉬지 않고 하기 때문에 일에 질린다고 한다. 일에 질리는 것을 산내 사람들은 일에 제운다고 한다. 일 년에 종이를 많이 하면 백 동씩 했다고 한다.

(1) 닥나무 껍질 채취

한지를 만드는 재료는 닥나무다. 닥나무를 늦은 가을인 10월에서 11월 중에 뿌리 위를 조금 남겨놓고 잘라 채취한다. 일제 시대에는 한국의 재래종인 참닥보다는 일본종이 더 좋다고 일본인들이 이를 많이 보급했다. 그러나 그 품종은 참닥이 일본종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일본 닥나무는 섬유가 거칠고 길며 퍼석퍼석해서 좋지 않은 반면에 참닥은 섬유가 짧고 몽글아져서 좋다. 닥나무는 둑, 밭가, 길가 등지에 잘 자라고, 경사가 급한 곳에는 토양의 유실을 막기 위해서 농작물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2) 닥나무 삶기

채취한 닥나무를 큰 가마솥에 넣고 쪄서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다. 이와 같이 건조시킨 것을 흑피(黑皮)라고 한다. 산내에서는 ‘피닥’이라고 한다. 큰 가마솥은 냇가나 논 등 한적한 곳에 만드는데 폭이 6자(180㎝), 길이가 8자(240㎝) 정도 되게 만들어서 채취한 닥나무를 묶어 여러 단을 솥에 넣어서 나무를 많이 때서 찐다. 큰 가마솥에 나무를 많이 넣어서 때다보니 산에 나무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산이 황폐화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정도로 산내면 일대에서는 한지를 많이 생산한 적이 있다. 큰 가마솥에 삶는 것을 산내에서는 ‘상고든다’고 말하는데 솥에 한 번씩 삶을 때는 닥나무를 한 이삼십 단씩 넣어서 삶는다.

이 흑피를 흐르는 물이나 통속의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불리면 연하게 된다. 그러고는 발로 밟아서 껍질을 손으로 떼어내거나 혹은 칼로 긁어내기도 하여 표피를 제거하고 며칠 동안 햇볕에 바래서 표백한다. 이것을 백피(白皮)라고 하는데 산내에서는 ‘백닥’이라고 한다. 껍질을 벗길 때는 흐르는 물 속에 담가서 꽁꽁 얼려서 껍질을 벗기면 쉽게 벗겨진다. 얼리지 않고 껍질을 벗기려고 하면 고생만 하면서도 잘 벗겨지지 않는다.

(3) 닥나무 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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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생산(표백 과정)

이 백피를 물에 다시 담가서 완전히 부풀게 한다. 다음에 약 10관의 백피에 물 7말, 석회, 목회 또는 양잿물 약 1말의 비례로 넣어 잘 휘저어 섞은 것을 큰 가마솥에서 약 3-4시간 동안 끓인다. 이렇게 하면 백피가 흥얼흥얼하게 몽그라져버린다. 양잿물이 없을 때는 잿물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 잿물은 콩대나 메물대를 불에 태워서 재가 나오면 이것을 받침을 깐 시루에 넣고 물을 부으면 불그스름한 잿물이 모이게 된다. 다음에 그것을 자루에 넣어 흐르는 물에 하루 정도 담가 씻으면 여분의 회와 불순물이 제거된다. 이렇게 만든 펄프를 햇볕에 널어 표백하는데 겨울에는 2일 정도 걸린다. 이때에는 먼지나 섬유의 절이 섞여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돌이나 나무판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드려 곱게 빻는다. 그러면 섬유가 찢어져서 짤막짤막하게 끊어지면서 하얗게 된다.

나무로 만든 녹조, 즉 나무통에 넣고 물을 부어 펄프를 풀고 점착제를 섞어 잘 휘저어준다. 점착제는 닥풀을 사용하는데 아욱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 식물이다. 닥풀은 뿌리에 점액이 많기 때문에 제지용 호료, 즉 풀을 되직하게 만드는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닥풀은 한지 제조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나무통인 녹조 또는 지통에서 종이의 액체가 점성을 가지고 긴 섬유가 가라앉는 것을 방지한다. 또 종이를 뜨는 발 위에서 물이 흐르는 속도를 조절하고 초지(初紙)를 용이하게 하여 지질을 고르게 하는 작용을 한다.

점착제가 섞인 액상의 펄프를 녹조 위에 놓인 뜸틀발에 부어 그것을 흔들어 액체 펄프가 얇게 골고루 퍼지게 한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고 여기에서 잘 해야 종이의 질이나 두께가 일정하게 된다. 종이 만드는 일은 추운 겨울에 주로 하는데 모든 과정이 물속에서 또는 물을 가까이 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통 고역이 아니다. 나무통에 발을 흔들어서 종이를 뜨는 것을 종이 한 통 뜬다고 하는데 하루에 보통 세 통씩 뜬다.

(3) 단장백이와 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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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생산(단장백이와 합지)

종이를 뜰 때 한 장씩 뜨는 것을 단장백이라고 하고, 두 번 떠서 종이 한 장을 만드는 것을 합지라고 한다. 종이는 합지가 질기고 야무지다. 그런데 화선지나 고급 종이는 단장백이로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합지로 하면 만드는 과정에서 종이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일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종이에 구멍이나 흠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걸러진 작은 종이는 지상(紙床)에 한 장씩 포개놓고 수분을 빼기 위해 1일분을 단위로 하여 쌓아 다음날까지 눌러두면 압착된다. 종이를 1장씩 떠서 건조판에 붙여 햇볕에 말려 완성한다.

정영희 아주머니 개인연표

1951년 /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출생

1969년 / 남편 전상철을 만나 동거

1971년 / 큰딸 출산, 백일리에서 혼인

1980년 / 큰 아들 출산

1988년 / 금호공예 취직

2000년 / 금호공예 사직

2001년 / 백일식당 개업

2003년 / 큰아들 혼인

2006년 / 백일식당에서 추어탕, 김치찌개 등 팔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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