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5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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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生鮮-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오영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흰 살 생선을 삶아낸 육수에 밀국수를 말아 넣은 국수.
[개설]
서귀포 지역에는 반농반어를 생업으로 살아가는 어촌들이 해안가를 따라 고루 모여 있다. 마을 앞바다에서 사시사철 싱싱한 생선들이 많이 잡혀 생선 요리가 발달하였다. 또한 논은 적고 밭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밭 잡곡을 가루로 내어 만들어 먹는 분식[수제비·칼국수·범벅]에 매우 익숙하였다. 1950년대 말 서귀포에 마른국수 상품이 들어오자 담백한 국물맛을 내는 흰살 생선으로 국물을 내고 마른국수를 삶아 말아 먹는 생선국수로 발전하였다.
[연원 및 변천]
서귀포 해안에서 잡은 흰살 생선을 끓인 국물에 수제비 형태의 면을 넣어 먹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광복 직후 미군정기에 밀가루 배급이 시작되어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이 제주로 대거 몰려오자 밀가루 배급이 대대적으로 실시되어 수제비나 칼국수로 만들어 먹었다. 그 후 1950년대 말 제분업계 공장에서 제조된 밀가루를 이용한 건면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쌀 소비 절약을 위한 분식 장려 운동이 국가 정책으로 적극 추진되면서 마른국수를 많이 먹게 되었다. 서귀포 지역에서 생선국수는 고기국수와 함께 이때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만드는 법]
신선한 흰살 생선[옥돔·붉바리·장태·볼락 등]은 비늘과 내장을 제거하여 흐르는 물에 씻는다. 생선을 중불에서 끓여 익으면 건져 살을 발라 담아둔다. 머리와 뼈를 국물에 넣고 뽀얗게 육수가 우러나면 체에 걸러 낸다. 건면을 삶아 헹궈서 준비한다. 육수에 표고버섯이나 다른 부재료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 후, 대접에 국수를 담고 그 위에 국물을 붓고 발라낸 생선살을 얹어서 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 주민들은 비린내가 적고 담백한 맛을 내는 싱싱한 흰살 생선을 얻으면 우선 국으로 만들어 먹기를 좋아한다. 제사상에도 옥돔이나 붉바리에다 무나 미역을 넣고 끓인 국은 반드시 올라간다. 생선국수는 흰살 생선의 국물맛을 최대한 살린 한 그릇음식에 속한다. 해변 마을 여성들은 겨울철 계모임을 많이 하였는데 회의가 끝나고 친교 시간에 생선국수를 끓여 먹곤 하였다. 특별한 반찬을 차리지 않아도 되고 만드는 데 복잡하지 않아 함께 먹는 음식으로서 안성맞춤이었다. 생선국수에는 서귀포 한라산 영실 주변 ‘초기산’[버섯 재배지]에서 나는 표고버섯을 넣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