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A01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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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승훈 |
제를 올리는 제당은 마을회관 뒤편에 위치해 있으며, 특이하게 마을회관을 거치지 않고는 제당으로 올라 갈 수 없다. 제당은 시멘트 블록조로 단칸이다. 정면에 알루미늄으로 만든 여닫이문이 있으며, 정면 벽 양쪽과 문 위에 입춘첩이 붙어 있다. 내부에는 탁자가 놓여 있는데, 간단한 과일과 쌀, 물, 포가 올려놓았으며 촛대가 두 개 있다.
제를 지내기 2일전 새벽에 금석을 치고 나면 제관과 식모는 마을회관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다른 일을 할 수도 없다. 마을회관에 있으면서 고기 같은 것은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먹지 않는다. 제를 지내기 전날이 되면 제관들이 장을 보러 가는데 식모는 가도 되고,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오전 10시 정도에 장을 보러 가며, 장은 평해장에 간다. 장을 보러 가서는 다른 사람과 말도 하지 않고, 물건 값을 깎는 흥정 없이 돈을 지불한다.
장에서 제물을 준비해 오면 식모는 음식을 준비한다. 과일은 삼실과를 올리고, 떡은 절편을 하여 쌓아서 올린다. 고기는 육미를 쓰지 않고 해물을 쓰며, 가자미, 명태, 우럭, 조기 등 대중없이 올린다. 이런 고기는 선주들이 조업을 나가서 처음 잡아온 고기를 제관에게 준 것으로 선주들은 자신들이 바친 고기를 통해 풍어를 기원한다. 또한 선주들이 주는 고기 뿐 아니라 장에 가서 사온 고기도 함께 사용한다. 고기는 직접 불에 구워서 사용한다. 과거에는 회관 앞마당에 직접 불을 피워 구웠으나 지금은 그릴을 설치하여 굽는다. 탕은 오징어나 문어, 무, 계란을 재료로 만들며, 나물은 콩나물, 무나물과 김을 구워서 나물에 섞어서 올린다. 술은 “단지술” 또는 “조래술”이라고 하여 직접 담그며 당일 담그는 술로 독하지 않게 맛있게 담근다. 이 술은 한 되 정도 담그며, 마을 사람들을 위해 큰 독에 술을 따로 담근다. 포는 오징어와 명태를 각각 한 마리씩 올리며 밥은 제당에 두 그릇, 마을회관의 성주에 한 그릇을 올린다. 음식을 만들 때 간을 하지 않으며, 간은 음복할 때 각자가 간을 해서 먹는다. 이전에는 음식을 할 때 침이 튈까봐 입도 막고, 머리카락이 떨어질까 머리도 뒤로 묶어서 음식을 장만 했으나 현재는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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