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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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한정수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 행하였던 풍습.
[개설]
밥해버리기는 전통 시대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 귀신이 들었다 하여 이를 내쫓고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던 풍속이자 주술적인 치료 의례이다. 전통 시대의 치료 의례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행하였으므로 비정기적이었으며, 귀신을 쫓는 벽사축귀적(辟邪逐鬼的)인 측면이 있었다.
[연원 및 변천]
밥해버리기는 집안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 초자연적 신의 존재를 믿는 무속과 연결되어 귀신을 쫓기 위해 행해진 치료 의례의 일종이다. 무당이 직접 행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할머니들이 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절차]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효개울마을에서 채록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밥 세 공기, 나물 세 접시로 상을 차리고 바가지에 밥이랑 나물을 조금씩 넣고 침을 3번 뱉은 후, 아픈 사람 둘레를 돌았다. 그 뒤에 바가지를 집밖으로 가지고 나와 “얻어먹을 것 얻어먹었으면 다 가라.”라 하고는 칼을 던진다. 이때 칼끝이 밖을 향하면 얼른 낫지만 안을 향하면 쉽게 낫지 않는다고 믿었다. 끝이 밖을 향하면 가지고 나온 바가지를 둑이나 나무 밑에 버리고 칼을 던진 후, 무당이나 할머니는 집으로 들이지 않고 바로 보내도록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가마골에서는 이유 없이 몸이 아픈 환자가 발생하면 귀신이 든 것이라고 여기고 이를 쫓기 위하여 만신을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무당은 아픈 사람의 머리맡에 있는 바가지에 쌀을 조금 담고 빨리 낫게 해달라고 빌고, 그것으로 밥을 해서 손 없는 곳에다 버렸다. 그리고 문밖에 나가 칼을 던져 칼끝이 밖을 향하면 쉽게 낫고, 안을 향하면 잘 낫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효개울마을과 가마골에서 전승되는 밥해버리기는 전통 시대의 주술적 치료 의례로 분류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현대 의학의 발달로 미신으로 치부되어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