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C03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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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산막공단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기혁 |
예전의 논과 밭들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예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공단이 들어오면서 마을 일대의 땅값은 다른 지역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양산의 지역별 지가 상승을 보면 상북면 소토리 공업지역이 표준공시지가의 높은 상승으로 15.1%의 상승률을 보였다.(『양산신문』, 2008년 6월 2일) 그러나 땅값 상승은 마을 사람들에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다. 공장지역을 지정되어 부지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농사를 짓기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이 공장지대로 되고 나서는 논농사 때문에 거래는 하지 않는다 아이가. 그렇다고 평생 농사짓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땅 팔고 아무 것도 안할 수 없으니까 이쪽에서 판돈으로 김해 쪽이나 다른 쪽으로 농사지을 땅을 사가지고 옮긴다 아이가. 집은 여기 있고 농지는 그쪽에 있으니까 불편도 디기 많다.”(박무영, 소노마을 농민, 70세)
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공장지대로 바뀌어져서 땅값은 올라 자기가 살던 땅을 팔지만 그들 역시 딴 곳으로 이주할 곳도 마땅치 않고, 나이가 많아 이주가 쉽지 않음을 푸념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한다.(김정례, 효충마을 농민, 59세)
또한 공장들이 점점 마을로 들어오면서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이처럼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땅값이 올라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리고 공장들이 들어오면서 땅값은 올랐으나 여기 원주민들이 어디 가서 공장을 하던지 사업을 할 정도는 안 된다. 또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술도 없다. 결국은 자녀들이 “아버지 돈 좀 주세요.”하면 거기에 넘어가고 결국엔 원주민들은 암담한 초가 한 칸과 내 몸 하나만 남게 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부모들 돈을 가져가서 나가버리면 안돌아온다. 제사 때 와서 참여하면 다행이고 동래정씨가 사는 이 마을도 모사(조상들에게 지내는 제사)에 참가하는 인원은 마을에서는 10~20명밖에 되지 않는다.
자식들은 일한다고 일요일에 하자고 일요일을 찾지만, 막상 일요일에 하게 되면 더 안 온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양상으로 지속되면 결국 우리나라 미풍양속이 20~30년 뒤에는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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