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D010103 |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명동 명동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기혁 |
살다보면 이름이 똑같거나 비슷하여 혼동하는 실수를 누구나 한번쯤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곳 명동마을 또한 이름이 비슷하여 생긴 일화가 있다.
명동마을이 ‘명곡’이라고 불렸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양산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에도 같은 지명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느 명곡마을인지 잠시 당혹스러웠다.
2007년 4월 1일, 웅상읍이 소주동, 평산동, 서창동, 덕계동 등 4개의 행정동으로 분동될 때 명곡마을은 서창동 관할의 법정리가 되어 주소를 바꿔야 했다. 그런데 주소를 명곡동으로 할 경우 양산시 내에 명곡이라는 지명이 두 개라 헷갈릴 수가 있어, 불가피하게 동명을 ‘명동’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명동 이장님의 말에 따르면, 양산대학이 자리 잡고 있는 명곡이 이곳 웅상의 명곡보다 먼저 동으로 개칭이 되어 명곡동이라고 했기 때문에, 여기 마을은 명곡의 ‘곡’자를 빼고 명동이라고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명을 빼앗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장님께서는 오히려 원래 지명을 다시 찾은 것이라고 하신다.
그동안 명동마을은 용호동에서 명동으로, 명동에서 홈실로, 홈실에서 명곡으로, 명곡에서 명동으로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행정구역의 개편에 따른 것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명동으로 마을이름이 바뀌면서 지명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예전의 이름을 되찾은 격이 되었다.
마을의 지명은 그냥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을의 지명이 변화해 가는 과정만 보아도 마을의 역사를 상당 부분 알 수 있다. 명곡에서 명동으로 바뀌게 된 계기는 어떻게 보면 중복된 동명에 의한 것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옛 이름을 되찾았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마을의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더 드러냈다. 마을의 지명은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애착이 담긴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한 자부심과 애정으로 오래도록 역사를 이어가는 ‘다시 찾은 명동’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