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0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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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천안 지역에서 마을의 청장년들이 들독을 들며 힘겨루기를 하던 전래놀이.
[개설]
들독은 대개 행인들의 출입이 빈번한 길목이나 주민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하는 정자나무 밑에 1~2개가 놓여 있는 것이 보통이다. 평소 청장년들은 들독을 들며 힘을 키우거나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칠석이나 백중 무렵에 내기로 시합을 하기도 했다.
예전에 들독이 있던 마을에서는 이를 깔고 앉지 않으며, 함부로 다루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아이를 못 낳은 여인이 음부를 들독에 비비면 임신을 한다는 속설이 내려오기도 하며, 특히 숫총각이 들어 올린 날 밤에 효험이 있다고 여겼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들독의 형태는 둥글거나 달걀과 비슷한 타원형이다.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된 것이 일반적이며, 청석(靑石)·오석(烏石) 등 그 색깔과 재질은 다양하다. 무게는 마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약 90㎏[150근] 내외이다.
충청남도 천안시 성성동 영성 마을에는 과거 두 개의 들돌이 있었는데, 작은 것은 90㎏이고 큰 돌은 이보다 훨씬 무거웠고 한다.
[놀이 방법]
들독 들기는 ‘땅 뜨기’, ‘가슴에 얹기’, ‘뒤로 던지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땅 뜨기는 들독을 가슴에 붙여 땅에서 살짝 떼는 것이고, 가슴에 얹기는 들독을 가슴까지 들어 올리는 동작을 말한다. 또 뒤로 던지기는 들독을 가슴까지 들어 올린 다음 자신의 뒤로 넘기는 방법이다.
2개의 들독이 있던 천안시 성성동 영성 마을의 경우 작은 것은 웬만한 장정이면 땅 뜨기는 물론 가슴에 얹었다가 뒤로 던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큰 들독은 매우 무거워 두 사람이 끈으로 묶어서 목도질을 해야 겨우 들 수 있었다. 그래서 힘이 좋은 장정이라도 땅에서 떼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영성 마을에서는 오직 김 장사로 불리었던 한 사람만 큰 들독을 들 수 있었는데, 그의 힘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개울물에 빠져 있는 문관석을 몇 명이 꺼내려 애쓰는 것을 보고 혼자 들어서 내려놓았다는 속설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