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2063
한자 俗談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양영희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의 지역민이 주로 사용하여 전승되어온 격언이나 속언.

[개설]

속담은 관용 표현의 하나로, 일반 언중들에게 전하여 내려온 말이나 속언 등을 일컫는 용어로, 그것을 사용하는 언중들의 민속이나 문화 등이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운.다’ 등의 속담 등에서는 ‘우물’, ‘낫’, ‘초가삼간’과 같은 우리의 과거 문화와 관련한 어휘 등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어휘를 모르면 속담의 뜻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화순의 속담]

화순군은 전라남도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부에 광주광역시, 동부에 전라남도 순천시, 남부에 전라남도 보성군, 그리고 북부에 전라남도 담양군과 전라남도 곡성군이 접해 있다. 그만큼 화순군에만 특별하게 전승되어 오는 속담은 그리 많지 않다. 다음은 2012년에 편찬된 『화순 군지』를 중심으로 화순 군민들이 사용하는 속담 사례를 살펴본 것이다.

1. 화순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사용된 속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제 버릇 개 줄까/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지고 나선다/ 열 놈이 지켜도 한 놈 도적 못 막는다/ 열두 가지 재조가 저녁거리 없다/ 노루 친 몽둥이 삼 년 우려먹는다/ 사후 술 석 잔 말고 생전 술 한 잔이 달다/ 치고 보니 삼촌이라/ 한 다리가 만 리/ 한 등에 두 지게 질까/ 백리 갈 사람 구십 리가 반이다/ 쌀전에 가서 밥 달라 한다/ 대장장이 집 식칼 없다/ 도끼 가진 놈이 바늘 가진 놈 못 당한다/ 선가 없는 놈이 배에 먼저 오른다/ 드는 줄은 몰라도 나는 줄은 안다/ 서투른 무당이 장고만 나무란다/ 게 꼬라지 미워서 낙지 산다/ 살강 밑에 숟가락 줍는다

2. 화순의 지명이나 인물 등 지역의 특성이 담긴 속담

1) 넘의 것 욕심나면 너릿재 가서 옹낫 들고 서 있제.

광주에서 화순으로 진입하는 고개 이름이 ‘너릿재’여서 이 고개 이름이 화순을 대표하곤 한다.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매우 험한 고개여서 이 고개를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도적들이 약탈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렇게 남의 것이 욕심나면 너릿재에 가서 도적질이나 하지’라는 비아냥거리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 속담이다.

2) 양동장에서 뺨 맞고 너릿재 와서 눈 꼼친다.

‘양동장’은 과거에 광주에서 가장 번성하였던 ‘양동 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다른 곳에서 화를 당하고 엉뚱한 곳에서 화풀이를 한다.’는 뜻이다.

3) 정암과 학포 말 잇기 하듯 한다.

조선시대의 학자 정암 조광조학포 양팽손의 일화를 담은 속담으로 조광조가 화순으로 귀양 와 있을 때, 양팽손과 서신을 이용해 시문으로 말 잇기를 했는데 끊임이 없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서로 끊임없이 말 꼬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후대 사람들이 표현한 것이다.

4) 동목 피듯 하다.

‘동목’은 화순의 ‘동복 마을’에서 핀 ‘목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화순의 ‘동목’은 매우 탐스럽고 색깔도 고울 뿐 아니라, 열매와 뿌리가 매우 좋아서 약재로서도 상품(上品)에 해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녀가 여인으로서의 품위를 갖추기 시작함을 비유하여 이처럼 표현하였다.

5) 약령시 장꾼들이 오자섭에게 큰절 하듯 한다.

여기에서의 ‘약령시’는 대구의 한약 재료를 파는 시장을 일컫고, ‘오자섭’은 이 약령시에 목단의 뿌리와 열매를 파는 동복의 상인이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동복에서 생산되는 목단이 최상급으로 인정받는 터여서, 오자섭은 거부가 되었고, 약령 시장에서 매우 귀한 대접을 받는 인물이어서 항상 극진한 대우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어떤 대상에게 극진한 대접을 할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이다.

6) 양가 괴까듯 한다.

화순 월곡 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제주 양씨’에 대한 악감정을 표현한 속언으로, 화순의 제주 양씨는 ‘학포 양팽손’의 후손으로 대단한 세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위세가 평민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이어서, 누군가가 눈에 거슬리게 거드름을 피우면 이러한 표현을 한다고 한다.

7) 운주사 돌부처 눕듯 한다.

화순 운주사의 와불을 인용한 속담으로 상대방을 배신하여 그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이와 같이 비유하여 사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