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오병사의 집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오병사의 집터」는 뱀에게 먹힐 뻔했던 황새의 새끼들을 구해준 시은담(施恩談)이자 뱀에게 복수를 당해 집안이 망한 패망담이다. 「오병사의 집터」 이야기는 은혜를 베푸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다른 한편에서는 원수가 되는 일이 있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오병사는 좋은 뜻으로 뱀으로부터 황새 새끼들을 구해 주었지만 그 순간 뱀에게는 먹이를 빼앗긴 원수가 된 것이다. 「오병사의 집터」는 먹이를 빼앗긴 동물의 복수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 복수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1년 양주군[현 양주시]과 양주문화원에서 집필하고 발간한 『양주 땅이름의 역사』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오씨 성을 가진 병사가 살았다. 오병사의 집 근처에는 울창한 전나무 숲이 있었다. 어느 날 오병사가 전나무 숲을 지나다가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는 황새를 발견하였다. 그런데 마침 큰 뱀이 황새의 새끼들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오병사는 뱀을 향해 독을 바른 화살을 쏘아 맞혔다. 뱀은 황새의 새끼들을 먹지 못하고 떨어져 정바위 밑에 있는 큰 못으로 사라졌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오병사는 이 못에서 잡은 메기로 끓인 국을 온 집안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런데 오병사가 먹던 국에서 예전에 오병사가 뱀에게 독약을 발라 쏘았던 활촉이 나왔다. 결국 그 국을 먹은 오병사의 집안 식구들은 모두 참변을 당하였고, 마침 외출을 하였던 딸만이 살아남아 출가하였다. 이후 오병사의 가계는 끊기고, 폐허가 된 집터와 산소만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오병사의 집터」의 주요 모티프는 ‘뱀의 복수’, ‘가문의 몰락’ 등이다. 오병사는 뱀에게 먹힐 위험에 처한 황새 새끼들을 모른체 하지 못하고 측은지심을 발휘하여 구한 것이다. 그러나 뱀의 입장에서 오병사는 먹이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독이 묻은 화살로 목숨을 빼앗으려 한 원수이다. 결국 뱀의 복수로 인해 오병사는 자신을 비롯하여 가족들의 목숨까지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