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6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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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報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두꺼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두꺼비의 보은」은 처녀를 바쳐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습 때문에 지네에게 바쳐진 처녀의 인신 공희담(供犧談)이자, 처녀의 보살핌을 받은 두꺼비가 죽음을 무릅쓰고 지네와 싸워서 처녀를 살렸다는 보은담(報恩談)이다. 「두꺼비의 보은」은 처녀를 공양하여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전설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돌봐준 사람에 대한 동물의 보은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동물 보은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에 부모에게 지극히 효도하며 사는 처녀가 있었다. 이 처녀는 집안 살림이 가난하여 부모가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까 늘 애를 쓰고 있었다.
이 처녀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오공창이라는 창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이 오공창에 해마다 처녀를 갖다 바쳤다. 만약 바치지 않으면 그 동네에 큰 화가 일어나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가고 하여 해마다 처녀를 갖다 바치는 것이 관습이었다.
어느 해에도 마을 사람들이 오공창에 바칠 처녀를 구하고 있었다. 처녀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자기가 오공창에 몸을 바칠 터이니 자기가 죽은 뒤에도 부모님이 편안히 사실 수 있도록 전답을 사달라고 하였다.
처녀는 어린 시절부터 두꺼비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처녀는 오공창으로 가는 날 두꺼비에게 마지막으로 밥을 먹이면서 “두꺼비야, 이게 내가 주는 마지막 밥이다. 잘 먹고 내가 없더라도 잘 살아라.” 하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오공창으로 향하였다.
한밤중이 되니 오공창의 천장에서 큰 지네가 나와 처녀에게 독한 독기를 내뿜으며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 처녀가 기르던 두꺼비가 뛰어 들어오더니 천장에 있는 지네에게 독기를 내뿜는 것이었다. 지네와 두꺼비가 서로 위아래에서 독기를 내뿜으며 싸우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 동안 독기를 내뿜던 지네와 두꺼비는 둘 다 상대편의 독기에 쏘여 죽고 말았다.
날이 밝자 동네 사람들이 죽은 처녀의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오공창의 문을 열어보니 죽은 줄 알았던 처녀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었다. 그 옆에는 그 전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용마름한 큰 지네가 죽어 있었고, 밤만큼 큰 두꺼비가 죽어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처녀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처녀가 본 대로 다 털어놓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처녀의 어진 마음씨를 칭송하고, 두꺼비가 비록 미물이지만 키워 주고 아끼는 사람에게 은공을 갚기 위해 죽은 것에 감탄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이 동네에서는 해마다 처녀를 바치지 않아도 화를 당하는 일이 없어졌고, 처녀는 부모님과 함께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두꺼비의 보은」의 주요 모티프는 ‘효녀의 인신 공희’, ‘두꺼비의 보은’ 등이다. 인신 공희라는 사건을 소재로 하여 보은이란 주제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처녀는 어린 시절부터 두꺼비를 보살펴 주었는데, 두꺼비는 처녀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제물로 바쳐졌다는 것을 알고 처녀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두꺼비는 처녀를 잡아먹으러 나온 지네를 물리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목숨을 잃는다. 두꺼비는 자신의 목숨을 버려 처녀의 목숨을 살려 내고 은혜를 갚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