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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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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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양주군지』에 수록 |
채록지 |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 |
성격 | 설화|계모담|행운담|징치담 |
주요 등장 인물 | 콩쥐|팥쥐|새어머니|왕자 |
모티프 유형 | 콩쥐와 팥쥐|잃어버린 신발 한 짝 |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콩쥐 팥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콩쥐 팥쥐」는 계모 밑에서 갖은 학대를 받던 콩쥐가 이를 극복하고 왕자와 혼인하게 되는 행운담이고, 콩쥐를 괴롭히던 팥쥐와 계모는 처벌받는다는 징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콩쥐 팥쥐」는 1980년 9월 27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순희[여, 60]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옛날에 콩쥐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들였다. 새어머니는 팥쥐라는 딸을 데리고 들어왔다. 새어머니는 팥쥐와 함께 콩쥐를 괴롭혔다. 하루는 새어머니가 팥쥐와 콩쥐에게 김을 매고 오라고 보내면서 팥쥐에게는 쇠 호미를 주고 콩쥐에게는 나무 호미를 주었다. 콩쥐가 밭을 매다가 나무 호미가 부러져 울고 있으니 웬 노인과 사슴이 나타나 밭을 매주었다.
어느 날 나라에서 잔치가 열렸다. 새어머니는 팥쥐에게 고운 옷을 입혀 잔치에 데려가면서 콩쥐에게는 다녀올 동안 강피 한 섬을 다 찧어 놓고 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채워 놓으라고 하였다. 콩쥐는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다가 다리를 뻗고 울어 버렸다. 그때 어디선가 두꺼비가 기어 나오더니 자기가 독 아래에 엎드려 있을 테니 물을 채우라고 하였다. 콩쥐가 그렇게 하자 금방 물이 가득 차올랐다.
콩쥐가 이번에는 강피를 찧다가 아무리 해도 다 찧을 수가 없을 것 같아 울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새들이 날아왔다. 콩쥐는 새들이 강피를 다 쪼아 먹는 줄 알고 쫓았으나 나중에 새들이 날아가고 난 다음 살펴보니 강피를 다 까놓고 간 것이었다.
그렇게 콩쥐가 할 일을 다 마치고 나니 암소가 나타나 옷 한 벌과 꽃신을 주며 잔치에 다녀오라고 하였다. 콩쥐가 그것을 입고 잔치에 갔는데, 그 잔치는 사실 왕비를 간택하기 위해 연 것이었다. 콩쥐는 잔치에 가는 길에 도랑을 건너다가 꽃신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왕자가 집어 그 꽃신이 꼭 맞는 여자를 간택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잔치에 온 여자들에게 차례로 신겨 보아도 꽃신의 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팥쥐가 차례가 되어 꽃신을 신으려고 하였는데, 팥쥐의 발이 너무 커서 아무리 해도 들어가지를 않았다. 드디어 콩쥐의 차례가 되어 콩쥐가 꽃신을 신었더니 발에 꼭 맞아 들어갔다. 왕자는 콩쥐를 왕비로 맞이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팥쥐가 콩쥐를 불러 연못에 빠트려 죽이고 자기가 콩쥐 행세를 하며 왕자에게 갔다. 왕자는 팥쥐에게 당신의 얼굴이 갑자기 왜 그렇게 얽었느냐고 물었다. 팥쥐는 콩멍석에 넘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였다. 왕자는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왕자가 밥을 먹다가 젓가락이 짝짝이인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밖에서 누군가 젓가락이 짝짝이인 것은 알아보고 부인이 바뀐 것은 못 알아보느냐고 하는 것이었다. 왕자가 밖으로 나가보니 어떤 꽃에서 나는 소리였다. 팥쥐가 이것을 보고 얼른 꽃을 뽑아 아궁이에 집어넣어 버렸다.
한 궁인이 아궁이에서 불씨를 꺼내려고 들여다보았더니 웬 구슬이 하나 있었다. 궁인이 구슬을 가지고 처소로 돌아왔는데, 그 구슬이 콩쥐로 변하였다. 콩쥐는 왕자를 찾아가 자기가 죽어 어디 연못에 그 시체가 있는데, 궁인에게 있는 구슬을 가지고 가서 시체에 문지르면 자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하였다. 왕자가 그대로 하였더니 콩쥐가 다시 살아났다. 왕자는 콩쥐와 잘 살았고, 팥쥐와 새어머니는 관에서 잡아다가 볼기를 치고 하옥을 시켰다.
[모티프 분석]
「콩쥐 팥쥐」의 주요 모티프는 ‘콩쥐와 팥쥐’, ‘잃어버린 신발 한 짝’ 등이다. 「콩쥐 팥쥐」는 간략하게 구연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콩쥐 팥쥐」 유형의 설화와 유사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모담은 계모가 등장하여 전처의 자식을 괴롭히는 유형의 이야기를 의미한다. 「콩쥐 팥쥐」에서 콩쥐는 계모와 계모의 딸인 팥쥐에 의해 괴롭힘을 당한다. 이러한 인물 설정이 「신데렐라」와 유사하여, 「콩쥐 팥쥐」 유형의 설화와 「신데렐라」를 비교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콩쥐 팥쥐」가 「신데렐라」와 유사한 부분은 계모의 괴롭힘 탓에 잔칫집에 가지 못하게 된 전처 딸이 조력자의 도움으로 잔칫집에 갈 수 있게 된다는 것과, 잔칫집에 갔다가 신발 한 짝을 두고 온다는 것이다. 콩쥐는 신발을 두고 온 덕에 왕자와 혼인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콩쥐 팥쥐」에서 팥쥐는 「신데렐라」에서 언니들의 존재가 희미한 것과 달리 콩쥐의 혼사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어 방해를 놓는다. 팥쥐는 콩쥐를 살해하고, 그 대신 자기가 왕자와 혼인한다. 그러나 콩쥐도 물러서지 않고 환생하여 왕자에게 사건의 전모를 알게 하고 계모와 팥쥐를 징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