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293
한자 大洞 -
영어공식명칭 A Spring Used by the Entire Neighborhood|Daedongsaem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마을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우물.

[개설]

마을의 공동 우물을 일컫는 대동 샘은 마을의 형성과 함께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수도가 설치되기 이전의 전통사회에서 대동 샘은 마을의 식수원으로서 식생활의 근간이 되는 공간이었으므로, 주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마을의 필수 조건이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항상 함께 정성 들여 대동 샘을 관리하며 해마다 주로 정월 초에는 한 해 동안 깨끗한 물이 끊이지 않기를 기원하며 우물가에 제물을 차려 놓고 샘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충청남도 부여군에서는 현재도 마을마다 으레 한두 개의 대동 샘이 있으며, 규모가 큰 마을은 자연 마을별로 공동 우물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구룡면 용당리 858-1번지에 있는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부여용당리우물은 삼국 시대 백제의 우물로 알려져 있으며 정교하게 축조한 백제의 우물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다. 또한, 상수도가 설치된 1980년대까지도 마을의 대동 샘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민속적 풍속과 속신]

부여 지역에서는 대동 샘과 관련한 풍속이 다양하게 전승되어 오고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즈음에는 외산면 문신리문신리 샘제·동화제[정월 열나흗날에 지냄]를 비롯한 샘제나 우물굿으로 대동 샘에 치성을 드렸으며, 부녀자들이 첫 새벽에 대동 샘에서 정화수를 길어 오는 용알뜨기를 행하기도 하였다. 특히 7월 칠석날[음력 7월 7일]에는 주민들이 모두 나서 대동 샘을 품었다. 한발[가뭄]이 들었을 때에는 이웃 마을의 샘물을 떠다가 기우제를 지내는 ‘물달아오기’를 행하였다. 또한 멀쩡하던 대동 샘이 갑자기 마르거나 물맛이 변하면 장차 액운이 닥칠 불길한 조짐으로 여겼다.

한편, 부여 지역에서는 풍수지리로 보아 마을의 모양이나 형세가 배의 형국으로 인식되면 우물을 사사롭게 파는 것을 금기시하였다. 우물을 파는 것이 배의 밑바닥을 뚫는 것과 마찬가지이어서 동네가 망하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장가든 신랑을 대동 샘에 데려와 절을 올리게 하는 독특한 신랑다루기[동상례(東床禮)] 풍속도 전하여 오고 있다.

[의의]

전통사회에서 대동 샘은 마을의 생성과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성한 공간이었다. 한편으로는 대동 샘을 자주 이용하는 이가 부녀자들이었기에, 여성적인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녀자들에게 대동 샘은 삼삼오오 모여서 집안의 온갖 사연과 이웃의 희로애락이 입방아에 올리며 고된 시집살이의 설움을 풀어 내는 의사소통의 장이자 해방의 공간으로 기능하였던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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