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335
한자 正月大-
영어공식명칭 First Full-Moon Day|Jeongwol Daeboreu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고대/삼국 시대,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음력으로 1월 14일과 1월 15일에 행하는 세시풍속.

[개설]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새해 처음 맞이하는 보름으로,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는 과 추석 못지 않게 많은 풍속이 널리 퍼져 있다. 풍속의 사례로 본다면 가장 많은 소재가 정월대보름 기간에 집중되어 있다. 정월대보름이 봄의 본격적인 시작과 농사의 개시 시점이기 때문이다. 부여 지역이 과거 오랫동안 농경 중심 사회였던 만큼, 새해의 새로운 시작에 맞추어 한 해 농사를 예측하고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여러 풍속이 시행된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정월대보름과 관련된 기록이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비롯하여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등에 다양하게 전하고 있다. 정월대보름과 비슷한 풍속이 신라 때도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정월대보름 풍속이 무척 오래되었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절차]

부여 지역에서 전승되는 정월대보름 풍속으로는 먼저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는 것을 들 수 있다. 정월 열나흘 저녁에 오곡밥을 지어 먹는데, 오곡은 찹살, 쌀, 보리, 팥, 수수, 좁쌀 등이다. 가정에 따라 곡식의 수량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여기에 취나물, 다래순, 호박고지, 고구마줄기 등 지난해에 채집하여 말려 두었던 나물을 물에 불려 조리하여 먹는다. 일부 가정에서는 땅속에 묻어 두었던 배추로 쌈을 싸기도 한다. 살림이 어려워 오곡밥을 짓지 못하는 이웃이 있으면 초청하여 함께 밥을 먹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 청소년이나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이 오곡밥을 훔쳐다 먹는 관습도 있었는데,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훔쳐 갈 오곡밥을 일부러 남겨 두기도 하였다.

마짐시루는 정월 열나흘이나 정월대보름에 산신제를 지내는 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속이다. 집안의 수호신인 가신(家神)에게 올리는 떡시루를 일컫는데, ‘맞음시루’라고도 불린다. 제의 당일 저녁이나 자정 무렵에 해당 마을의 당산에서 산신제를 올리면 제관 중 한 사람이 제의 시작을 횃불로 알려 준다. 그러면 당산을 바라보고 있던 주민들이 시루를 터주 앞에 가져다 놓고 고사를 지내게 된다. 정월대보름날에는 마을마다 산신제와 같은 마을 제사를 지냈는데, 부여 지역을 흐르는 백마강 근처의 규암나루, 왕진나루, 호암나루 등 옛 나루에서는 나룻고사와 뱃고사를 지냈다. 사공이 제물을 준비하여 새해의 무사 항해를 용신에게 기원하는 고사이다.

쥐불놀이는 정월 열나흘 저녁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논둑에 불을 지르고 대보름 깡통을 돌리며 노는 놀이를 일컫는다. 놀이는 늦은 저녁까지 지속된다. 그리고 깡통 속의 나무가 거의 다 타게 되면 이것을 허공에 던진다. 그러면 깡통 속의 불탄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불꽃이 허공을 수놓는다.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속으로는 더위팔기와 부럼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등을 들 수 있다. 더위팔기는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에 처음 본 사람을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 더위 니 더위!”라고 외치는데, 이렇게 하면 그해 여름에 겪을 더위를 대답한 이에게 판 것으로 여기는 풍속이다. 이를 한자말로 매서(賣暑)라고도 한다. 그리고 부럼깨기는 정월대보름날 부럼, 곧 땅콩·은행·호두·잣·개암 등 딱딱한 견과를 깨물면 그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풍속이다. 부럼깨기는 부여 지역 일대에 폭넓게 전승되고 있는데, 보통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견과를 깨물어 맨 처음 것은 마당이나 대문 밖에 버리고 나머지 견과는 깨물어서 먹는 것이 관행이었다. 귀밝이술 마시기는 정월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청주를 마시면 그해에 귀가 밝아져 소리를 잘 듣게 된다고 여기는 풍속이다. 어른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에게도 귀밝이술을 나누어 주는 풍속이 전한다. 귀밝이술은 귀를 밝아지게 하는 술이라 하여 명이주(明耳酒)라고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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