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음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296
한자 時節 飮食
영어공식명칭 Seasonal Food|Sijeol Eumsik
이칭/별칭 시식,절식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해마다 절기에 맞추어 만들어 먹는 음식.

[개설]

시절 음식은 명절이나 절기에 맞추어 따로 차려서 먹는 음식을 일컫는다. 시식(時食) 또는 절식(節食)이라고도 한다. 시절 음식은 농경·어로를 근간으로 삶을 영위하였기에 시기와 계절의 변화가 무척 중요하였던 전통 사회에서 자연환경이나 인문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온 식생활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시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 날로는 24절기·명절 중에서도 [음력 1월 1일],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2월 초하루[음력 2월 1일], 입춘[양력 2월 4일 무렵], 삼짇날[음력 3월 3일], 한식[양력 4월 5일 또는 6일], 초파일[음력 4월 8일], 단오[음력 5월 5일], 망종[양력 6월 6일 무렵], 유두[음력 6월 15일], 칠석[음력 7월 7일], 추석[음력 8월 15일], 중구절[음력 9월 9일], 시월상달[음력 10월], 동지[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 섣달그믐[음력 12월 30일 무렵] 등을 들 수 있다. 부여 지역의 시절 음식은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풍습이며, 크게 보면 정월, 춘하추동으로 시기가 나뉜다.

[정월 및 봄의 시절 음식]

부여 지역에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 곧 설날이 되면 여느 지역과 다름없이 떡국을 먹는다. 한 해의 세시풍속이 집중된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또는 잡곡밥, 찰밥을 지어 나물·김밥·두부 등과 먹어야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속설도 전하며, 귀가 밝아지라고 귀밝이술을 마시는 풍습 또한 빠지지 않는다. 특히 대보름 고사떡으로 백설기를 준비한다. 또, 정월 중에 장을 담그는 것이 집안의 중요 행사였다.

머슴의 생일로 일컬어지는 2월 초하룻날은 농가마다 콩을 볶아 먹는 풍습이 있고, 농사를 많이 짓거나 머슴을 둔 집에서는 돼지떡 또는 나이떡을 만들어 먹었다. 봄이 되는 3월에는 진달래의 꽃잎을 따다가 부침개를 하여 먹거나, 삼삼오오 화전놀이를 떠나기도 한다. 또 백마강을 끼고 있는 마을에서는 봄철 별식으로 백마강 우여회를 먹는다. 산란하러 강으로 올라오는 우여[웅어·위어(葦魚)]를 잡아 얇게 저민 백마강 우여회는 봄철의 미각을 돋우는 부여 지역 최고의 시절 음식이자 향토 음식으로 꼽힌다.

[여름의 시절 음식]

단오에는 가정에 따라 단오떡을 만들어 먹었다. 보리가 익어 가는 망종 무렵에는 채 익지 않은 보리 모가지를 끊어서 볶아 먹는 풍습이 있다. ‘유월 명절’이라고도 불리는 유두에는 유두떡을 해 먹고, 밀을 수확하면 국수를 만들어 집안에 깃든 가신(家神)에게 바쳤는데, 이러한 풍습을 ‘국수천신’이라 한다. 칠석에는 백무리, 곧 백설기를 쪄서 칠석고사를 지냈고, 마을에서는 두레를 결산하는 두레먹이를 개최하여 소나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를 베풀었다.

[가을의 시절 음식]

추석 하면 예나 지금이나 송편이 여전히 대표적인 시절 음식이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못한 가정은 다음 달 중구절에 구일차례를 지낸다. 농가에서는 구일떡을 쪄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시월상달은 가을떡이 대표적인 시절 음식이다. 집집마다 햇곡으로 팥떡을 준비하여 집 안의 성주·터주·조왕·대문·외양간·우물·뒤주 등 구석구석에 떼어 놓고 치성을 드린 다음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겨울의 시절 음식]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다만 음력 11월 10일이 채 못 되어 동지가 드는 애동지에는 아이에게 해롭다는 속설에 따라 팥죽 대신에 백설기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