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리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산모퉁이를 돌면 보일 것 같은 마을은 또 다른 모퉁이를 돌아야 되고, 다시 가파른 언덕을 따라 오르다 보면 비로소 마을 입구에 해당하는 해인산삼랜드에 다다르게 된다. 마을에 이르면 병풍같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위세에 놀라고, 골짜기를 끼고 가파르게 조성된 자투리땅을 이용하여 집을 지은 사람들의 노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
김천역에서 내려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를 잠시, 버스정류장에서 해인리 가는 길을 물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젊은 사람들은 고개를 몇 번 내저으며 자리를 피하기만 한다. 그런데 잠시 후 할머니 한 분이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해인리 가요? 왜 삼도봉 갈려고……. 근데 여기서 멀어…… 그 동네 버스 안 가. 하대리까지 가서 걸어가.” 그리하여 조사자는 8월 여름 따가운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