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0일, 조용하던 개령면 동부2리에 건장한 청년들이 들이닥쳤다. 현대자동차 경북지역본부 임직원들로 동부1리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동부리와 현대자동차의 교류 행사는 매년 끊임없이 이어져 어버이날이나 복날 등 마을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잊지 않고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초복인 7월 19일, 동...
지난 1월, 상주목 관할의 개령현감으로 부임한 김숙자(金叔滋)는 동헌 마루 끝에 올라서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근심어린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버님, 소자 종직이옵니다.” “그래, 어디 다녀오는 게냐?” “예, 소자 향교에 다녀오는 길이옵니다. 그런데 아버님, 어찌 그리 낯빛이 어두우시옵니까?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신지요?” 김숙자의 아들 김종직은 19세의 나이...
어버이날 아침 카네이션을 한아름 안은 청년들이 동부1리 마을회관으로 연신 들락거린다. 이장 김용이[1962년생]씨는 특유의 비음 섞인 목소리로 마을 방송을 한다. “동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장입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서 우리 마을 청년회에서 동민 여러분을 모시고 카네이션 달아 드리기를 하고, 또 노인회에서는 식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회관으로 모여 주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