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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싸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01590
영어음역 Hwaetbul Ssaum
영어의미역 Torchlight Fight
이칭/별칭 홰싸움,횃불전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
집필자 이석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소멸 1960년대
놀이 장소 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 담안마을과 숯골마을의 경계지도보기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음력 1월 15일

[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에서 정월 대보름날 청소년들이 횃불을 이용하여 겨루는 놀이.

[개설]

횃불싸움은 청소년들에게 단결심과 용감성, 그리고 투지를 길러 주던 대표적인 집단 놀이이다. 이를 ‘홰싸움’, ‘횃불전투’ 등이라고도 한다. 횃불싸움은 달집태우기·쥐불놀이 등과 함께 정월 대보름에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야간 놀이의 하나이다. 전국적인 민속놀이기는 하지만 특히 영동 지방과 함경도, 경상도에서 성행하였다.

[연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정월 상원조(上元條)에는 “충청도 풍속에 횃불싸움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재삼(趙在三)의 『송남잡지(松南雜識)』를 보면 북관의 풍속으로 ‘견마전(牽馬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서울 근방에서 행하는 횃불싸움과 비슷한 것이라고 하여 결혼 풍습의 일환인 횃불싸움을 소개하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횃불은 두 가지의 유형으로 제작된다. 첫째 약 50~70㎝ 가량의 나무 막대기에 닭똥을 뭉친 다음 짚으로 감싸서 둥글게 만든다. 여기에 불을 붙이게 되면 닭똥이 열을 받아서 불똥이 튀는데 상대방은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둘째 깡통에 못으로 구멍을 여러 곳에 내어 바람이 잘 통하게 만든 다음 철사 줄로 매어 빙빙 돌린다. 횃불싸움의 장소는 주로 들판이 되며, 하천을 끼고 있는 마을의 경우는 하천 모래밭에서 이루어진다.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의 경우에는 담안마을과 숯골마을의 경계인 밭대기에서 싸움이 열렸다.

[놀이 방법]

횃불싸움은 음력 정월 대보름 다음날 개최되는데 보름날은 달집태우기를 하고 이튿날 밤에 횃불싸움이 벌어진다. 김천 지역에서 가장 격렬하게 횃불싸움이 벌어졌던 감문면 광덕리의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참가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남자들로 내용이 격렬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제외된다. 닭똥 횃불은 보통 한 사람이 서너 개를 만들어 두 개는 양손에 들고 나머지는 여유분으로 현장에 숨겨 두었다가 쓴다. 깡통 횃불은 한 사람 당 한 개씩 만들었으며 철사 줄의 길이를 길게 하여 상대방에게 겁을 주기도 하였다. 정월 보름 2~3일 전쯤부터 마을 아이들이 밭이나 들에 나와 모여서 불을 지피고 횃불 대를 만든다.

이때의 화제는 주로 당일의 작전 구상이 내용이 된다. 보름날 마을 청소년들이 달집태우기를 벌인 뒤에 저녁을 먹고 밤이 이슥해지면 속칭 밭대기로 모인다.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의 밭대기는 담안마을과 숯골마을에 걸쳐 있기 때문에 숯골마을과 담안마을 아이들이 각자 진을 친다. 이렇게 모인 아이들은 처음에는 가볍게 불을 놓고 잡담을 주고받다가 준비한 횃불을 점검하며 불을 붙인다. 아이들이 대체로 모였다고 생각될 때 한편에서 “와!”하는 함성과 함께 횃불을 휘두르며 공격을 개시한다.

이렇게 시작된 싸움은 곧 결판이 난다. 처음에는 작전을 짜서 여러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하지만 곧 인원수가 적은 숯골마을이 번번이 패하였다고 한다. 담안마을 아이들은 숯골마을 내는 물론이요 집에까지 쫓아가서 소리를 친다. 싸움이 끝나면 아이들은 다시 모여 횃불을 돌리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횃불싸움은 보기에는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는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불로 밀고 돌리고 휘젓고 하며 위협을 가하면 상대는 곧 겁을 먹고 도망가 버리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크고 둥근 달은 여성을 상징하며, 횃불은 남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 둘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생산성을 가하게 되면 풍요 다산을 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현황]

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 횃불싸움은 1960년대 초까지도 전승되어 왔으나 청소년들이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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