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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01619
한자 節氣
영어음역 Jeolgi
영어의미역 The Subdivisions of the Season
이칭/별칭 절후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집필자 이석호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한 해를 단위로 24절기에 행해지는 풍습.

[개설]

절기는 1년을 태양의 황경(黃經)에 따라 15일 간격으로 24등분하여 계절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를 ‘절후(節侯)’라고도 한다. 한 달에서 5일을 1후(候), 3후인 15일을 1기(氣)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고 이를 보통 24절기라고 하는데, 절기는 한 달 중 월초(月初)에 해당하며, 중기(中氣)는 월중(月中)에 해당한다. 태양력에 의하면 절기는 매월 4~8일 사이에 오고, 중기는 19~23일 사이에 온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0°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누었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며, 춘분에서 하지 사이를 봄, 하지에서 추분 사이를 여름, 추분에서 동지 사이를 가을, 동지에서 춘분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는다.

[절기 행사]

1. 봄

1) 입춘(立春): 양력 2월 4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315°이며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가정에서는 콩을 문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대문 기둥·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 붙인다. 마을에서는 공동으로 입춘 굿을 크게 하고, 농사의 기초인 보리 뿌리를 뽑아 풍흉을 점쳤다. 김천 지방에서는 주로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 써 붙였다.

2) 우수(雨水): 양력 2월 19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330°이며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이다.

3) 경칩(驚蟄): 양력 3월 6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345°이며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때 보리 싹의 성장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했으며, 개구리나 도롱뇽 알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 하여 김천 지역의 산촌 마을에서는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 풍습이 있었다.

4) 춘분(春分): 양력 3월 21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0°이며 태양이 적도를 똑바로 비추고 있어서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진다. 김천 지역에서는 흙을 일구고 씨 뿌릴 준비를 했다. 그러나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바람이 강해 흔히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5) 청명(淸明): 양력 4월 6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15°이며 봄이 되어 삼라만상이 맑고 밝으며 화창해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대부분 한식일과 겹친다.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과 밭둑을 손질하기도 하고 못자리판을 만들기도 한다.

6) 곡우(穀雨): 양력 4월 20일경으로 봄비가 내려 여러 가지 작물에 싹이 트고 농사가 시작된다.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므로 사람들은 고우물[穀雨水]을 먹으러 깊은 산이나 명산을 찾기도 한다. 김천 지역에서 곡우물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은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평촌리 일대로 수액(樹液)을 받기 위해 나무에 홈을 파고 통을 매달아 놓은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2. 여름

1) 입하(立夏): 양력 5월 5일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45°이며 이때부터 여름이 시작된다.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며 해충과 잡초가 많아져 농가 일손이 바빠진다.

2) 소만(小滿): 양력 5월 21일경으로 햇볕이 충만하고 만물이 자라서 가득 차게 된다는 뜻으로 초여름 모내기가 시작된다.

3) 망종(芒種): 양력으로 6월 6일경이며 논보리나 벼 등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의 씨를 뿌리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끝날 때까지 밭보리는 베어 햇보리를 먹게 되며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므로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아이들은 보리 이삭 줍기와 보리 끄스르기에 바쁘다. 밤이슬을 맞은 보리를 먹으면 1년 동안 허리가 아프지 않고,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배탈이 없다는 풍습이 있다.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 하여 망종의 시기로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음력 4월 중에 망종이 들면 좋다고 한다.

4) 하지(夏至): 양력 6월 21일경으로 12시에 태양이 가장 높게 있어 북반구에서는 낮 시간이 1년 중 가장 길고 일사량과 일사 시간도 가장 많다. 햇감자가 나오고 이 시기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마다 기우제를 올렸다. 김천 지역의 기우단은 김천시 감문면 성북리 백운산을 비롯한 여러 곳에 있었다.

5) 소서(小暑): 양력 7월 7일경으로 차츰 더워지는 시기로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온다. 농사에 쓸 퇴비를 준비하고 논두렁의 잡초를 뽑는다.

6) 대서(大暑): 더위가 극도에 달하는 시기로 대부분 중복이 겹치며 장마 전선으로 비가 자주 온다. 김천 지방에서는 이 시기가 되면 감천에서 물놀이를 하고 보신탕을 즐겨 먹는다.

3. 가을

1) 입추(立秋): 양력 8월 7일경으로 가을이 시작되어 서늘한 바람이 분다. 농촌에서는 다소 한가하며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는다.

2) 처서(處暑): 양력 8월 23일경으로 더위가 멈춘다는 뜻으로 쓸쓸해지기 시작하고 논벼가 익는다. 이때 조상의 묘를 찾아가서 벌초하며 여름 동안에 습기 찼던 옷가지와 이불 등을 햇볕에 말린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해 일교차가 심해진다.

3) 백로(白露): 양력 9월 8일경으로 가을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데 이슬 맺힌 것이 하얗게 보인다는 뜻이다. 장마가 끝나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때로는 늦은 태풍과 해일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4)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경으로 춘분으로부터 꼭 반 년째 되는 날로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아지며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계절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각종 여름 채소들과 산나물 등을 말려 두기도 한다.

5) 한로(寒露): 양력 10월 8일경으로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여 농촌에서는 추수로 바쁜 시기이다. 예전에는 이때를 전후해 국화전을 지져 먹고 국화술을 담갔으며, 수유(茱萸)를 머리에 꽂아 잡귀를 쫓았다.

6)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경으로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밤 기온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매우 낮아져서 춥다. 이맘때쯤이면 추수가 거의 끝나고 동물들은 일찌감치 겨울잠에 들어간다.

4. 겨울

1) 입동(立冬): 양력 11월 7일경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각 마을에서는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집안 곳곳에 놓으며, 이웃은 물론 농사에 힘쓴 소에게도 나누어 주면서 1년을 마무리하는 제사를 올린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이날을 기준으로 김장 준비를 한다.

2) 소설(小雪): 양력 11월 22일경으로 땅이 얼기 시작하고 살얼음이 얼며 차차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3) 대설(大雪): 양력 12월 7일경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이다. 예전부터 이날 눈이 많이 내리면 다음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했다.

4)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경으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추위도 점차 심해지기 시작한다. 이날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고, 집안 곳곳에 놓아 악귀를 쫓았다. 김천 지역에서 가장 잘 남아 있는 세시 풍속의 하나이다. 새 달력을 만들어 걸었으며, 뱀 사(蛇)자를 쓴 부적을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 놓기도 했다. 이날 날씨가 따뜻하면 다음해에 질병이 많고, 눈이 많이 오고 추우면 풍년이 들 것을 예상하기도 했다.

5) 소한(小寒): 양력 1월 5일경으로 본격적으로 추워진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 말이 있듯이 1년 중 가장 춥다.

6) 대한(大寒): 양력 1월 20일경으로 보통 동지가 지난 한 달 후 또는 소한이 지난 반 달 후에 온다. 겨울의 매듭을 짓는 절후로 추위의 절정기이나 소한에 얼었던 얼음이 대한에 녹을 정도로 따뜻한 해도 있다. 이날 밤에 콩을 땅이나 마루에 뿌려서 악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의의와 평가]

절기는 파종과 영농, 수확 등 일련의 영농 행위를 함에 있어 매우 요긴한 인간 삶의 기준이 되었다.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양력은 매년 같지만 음력은 조금씩 달라지는 혼란이 있기도 하지만 음력의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閏月]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하는 지혜가 숨어 있다. 태양력을 사용하는 오늘날에도 농촌에서는 관습적으로 계절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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