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B02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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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
시대 | 근대/근대,현대/현대 |
집필자 | 최경호 |
[마을의 행사였던 각종 제례]
원터마을은 불천위 제사와 향사, 묘사 등 한 해 동안 이러저러한 제사가 끊이지 않는다.
원터마을 연안이씨 종손 이철응[1945년생] 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제사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같이 제사를 준비하고 음복도 같이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행사처럼 되어 있었다고 한다.
“시월 초열흘날, 음력으로 시월 십일에 묘사를 지내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산소에서 묘사를 지냈는데 요새는 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자손들이 말입니다. 그래서 산에는 못 가고 시간을 단축하는 측면도 있고 해서 재실에서 묘사를 지내고 있어요. 옛날에는 비가 오거나 일기가 안 좋으면 재실에서 묘사를 모셨는데, 지금은 무조건 재실에서 묘사를 지냅니다.”
[떡을 먹으려고 줄을 서다]
이철응 씨는 과거 묘사를 지낼 때 떡을 많이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현재는 참석하는 사람들이 줄어 떡을 그만큼 하지 못하는 것이 자못 아쉽다고 말한다.
“이제는 떡을 많이 해도 먹질 않아요. 옛날에는 배가 고파서 묘사 지내고 나서 떡을 얻으려고 애를 썼어요. 내가 어릴 때는 떡을 얻어다가 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섰어요. 묘사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떡을 먹으려고 말입니다.”
옛날 제사는 평소에 잘 먹지 못하던 음식을 서로 나눠 먹을 수 있는 기회였다. 떡이나 고기 같은 음식들은 평소에 잘 먹지 못한 음식이었기에, 제사 때가 되면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제삿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원터마을이 집성촌이다 보니 제사는 마을 행사나 다름없었다. 이순영[1926년생] 씨가 이철응 씨 옆에서 “아무래도 집안 행사가 곧 마을 행사잖아요.”라고 거든다. “그러니까 행사라 하는 것은 불천위 제사와 묘사가 가장 큰 행사라. 이때는 동네 자손들과 객지에 나가 있는 친척들이 다 와요. 그래서 같이 제사 지낸다고 다 모여서 서로 정도 내고 그러지요, 뭐.”
[종가의 제례는 곧 마을의 제례]
원터마을에서 제일 중요한 제사는 바로 종가에서 집전하는 국불천위 제사이다.
공신 책록을 통해 나라에서 부조의 명을 내린 국불천위는 정양공 이숙기 선생이다.
불천위 기일은 음력 11월 4일이고, 비위의 기일은 음력 4월 10일이다.
연안이씨 종택에서는 고조고 비위 3위를 포함해 총 11회의 4대조 기제사를 모시고 있으며, 정월의 설날과 8월 추석에는 차사(茶祀)를 지낸다.
예전에는 단오와 한식에도 제사를 지냈으나, 지금은 지내지 않는다. 묘사는 매년 10월 정일(丁日)로 정하여 지내 왔으나, 후손이 모이기가 쉽지 않아 현재는 10월 첫째 일요일로 정하여 지내고 있다.
이숙기 선생의 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 산6-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현재 용인시 향토유적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