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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계동 줄당기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201588
한자 鳳溪洞-
영어음역 Bonggye-dong Juldarigi
영어의미역 Tug-of-War of Bonggye-do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인의리|예지리|신리
집필자 이석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소멸 1938년연표보기
놀이 장소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신리 지도보기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월 대보름

[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인의리, 예지리, 신리에서 정월 대보름에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봉계동 줄당기기는 주민들이 매년 정월 대보름에 줄을 당기면서 겨루는 민속놀이이다. 봉계동[현 김천시 봉산면 인의리, 예지리, 신리 등 3개 마을을 통칭]은 예부터 창녕 조씨연일 정씨가 대대로 살면서 반촌의 면모를 형성한 큰 마을이다. 이 마을은 김천에서 추풍령으로 연결되는 교통지이며 마을 앞으로 직지천 변의 비옥한 평야지가 많아 일찍이 벼농사가 발달했다.

줄당기기에서 편가름은 일제 강점기에 들어와 인의동, 예지동, 신동이 각각의 행정적 지역으로 나눠지기 이전에는 ‘아랫마’와 ‘중마’로 나뉘어져 줄을 당겼다. 그러나 각각의 자연 부락이 행정동이 된 이후에는 인의동과 예지동이 한패가 되고 신동이 다른 한패가 되어 편가름을 하였다. 이 편가름의 자연적 경계는 ‘한천’이라고 불리는 개울이 된다. 한천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조그만 하천으로 겨울에는 수량이 많지 않으며 줄을 당길 때는 경계선의 역할도 했다.

줄이 완성되면 줄을 당기는 날을 ‘대동회’라는 모임에서 결정한다. 대동회는 마을의 원로들이 모여서 결성한 회로서 줄을 당기는 날짜 이외에도 줄의 굵기와 크기를 결정하는 등 줄당기기의 모든 일을 관장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줄당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인 동아줄은 정월 초이틀에 동제를 지낸 후부터 꼬기 시작한다. 줄을 만드는데 필요한 짚은 이 지역의 유지들이 대부분을 찬조하였으며, 줄을 만드는 직접적인 참여는 마을의 일꾼들이 맡게 된다. 줄을 만드는 방법은 처음에는 작은 줄을 많이 만든 후에 그 줄을 모아 다시 꼬아서 엮는다. 이때 줄을 크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하여 대체로 6개의 작은 줄을 합쳐서 만든다.

이렇게 줄을 만드는 기간은 약 10여 일이 소요되며, 완성된 줄은 지금의 봉계초등학교 앞에 해당하는 속칭 ‘거랑가’에 갖다 놓는다. 과거의 거랑가는 넓고 평평한 터였으므로 줄을 당기는 장소로는 매우 좋은 조건을 형성하고 있었다. 거랑가에 모은 줄은 각 마을 장정들이 모여서 줄당기기에 적합한 형태로 다시 줄을 모아 굵게 엮는다.

[놀이 방법]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지면 암줄과 수줄을 정하는데 대체로 신동이 숫용[수줄]이 되고 인의동과 예지동이 암용[암줄]이 된다. 이렇게 암용과 숫용으로 만들어진 줄은 너무 무겁고 커서 똬리를 틀기가 어려워 적당한 형태를 갖춘 후 밤을 새워 장정들이 지킨다. 이것은 부녀자들이 줄을 넘어가거나 상대편이 부정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다.

줄을 당기는 날이 되면 각 마을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풍물을 울리면서 흥을 돋우고 사기를 높인다. 마을 사람들은 이 풍물 소리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한바탕 놀고 풍물패와 함께 줄당기기 장소인 거랑가로 모인다. 아침 10시가 지나면서 마을의 장정들은 암용과 숫용을 겨룰 수 있도록 줄을 건다. 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줄에 꽂대[비녀목]를 거는 데만 해도 많은 인원과 힘, 그리고 시간이 소요된다.

줄을 걸 때에는 남녀 간의 성(性) 행위와 관련된 질펀한 농 짓거리가 오고 간다. 줄을 거는 동안 양측의 풍물패는 쉼 없이 장단을 몰아쳐서 자기 팀의 사기를 올린다. 양측의 ‘대쟁이’[대장]는 말이나 소를 타고 갑옷이나 붉은 헝겊 혹은 자기편을 상징할 수 있는 깃털 등으로 무장하여 거대한 깃발을 들고 마을 사람들을 지휘한다.

각 마을에서는 줄당기기 자체가 일꾼들의 놀이이기 때문에 대장을 하는 사람 역시 일꾼 중 노련하고 경험이 많고 덕망 있는 사람이 맡는다. 대장이 입는 갑옷은 ‘깔대기’와 비단으로 만들어지며, 대장의 큰 깃발과는 달리 마을 사람들은 작은 깃발이나 나뭇가지 등을 들고 사기를 올린다. 풍물 소리가 고조되면서 대동회의 지시에 따라 줄을 당길 차비를 한다. 징소리와 함께 줄당기기가 시작되면 대장은 줄 위에 올라타고 사기를 돋운다. 승패가 결정되면 이긴 편에서는 풍물을 치며 신명나게 놀고 진편에서는 대장을 잡아다가 한천 물에 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현황]

김천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렸던 줄당기기는 군중이 모여 만세 운동을 벌릴 것을 경계한 일제의 압박에 의하여 1938년 마지막 줄당기기를 끝으로 중단된 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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